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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작가 김현숙, 새 장편 펴내...삶의 의미 탐구
중견작가 김현숙, 새 장편 펴내...삶의 의미 탐구
  • 김태우 기자
  • 승인 2020.11.05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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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리포트] 중견작가 김현숙이 새 장편소설 <흐린 강 저편>(리토피아, 2020)을 냈다.

198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골고다의 길>로 문단에 나온 저자는 그해 다른 유수 문예지에서도 연이어 당선되어 3관왕의 영예를 차지하는 문운을 누리며 화려하게 등단했다. 그러나 삶이 문학에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고수하며 한동안 침묵하였다.

그러다가 2002년 주옥같은 단편을 모은 첫 창작집 <하얀 시계>로 문단에 그 존재감을 드러내며 활동을 재개했다.

이번 신작 장편소설 <흐린 강 저편>은 지난 2년간 계간 <리토피아>에 연재한 작품을 묶어낸 장편이다.

‘도시 중산층 가정에서 평탄히 자란 중학교 교사 희연은 심성이 곧고 학구적이며 향토적 체취가 물씬 풍기는 경석에 끌려 그와 결혼한다. 그러나 그녀 앞에 펼쳐진 어둡고 캄캄한 결혼생활은 험난하기만 하다. 눈을 흠뻑 뒤집어쓴 하얀 산야, 눈바람 몰아치는 끝없는 광야에서 그녀는 중심을 잃고 휘청거린다. 영호남으로 갈리는 지역적 대립과 도시 농촌 간의 관습적인 문화적 충격, 그리고 누린 자와 누리지 못한 자 사이의 애증과 갈등이 그녀를 짓누른다. 희연이 부딪치며 껴안고 넘어야 할 삶의 과제는 첩첩 산중이어 실로 버겁고 아득하기만 하다. 그러나 그녀는 골고다의 길을 걷듯 모든 난제들을 나름의 지혜로 잘 풀어나간다.’

요즘 시댁의 모든 것이 싫어 시금치도 먹기 싫다는 젊은이들에게 결혼생활의 귀감이 되는 측면이 돋보인다. 또한 문학이 점차 서사를 잃어가는 요즘 강물처럼 흐르는 유장한 스토리가 강력한 흡입력으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노을 진 카페에는 그가 산다>, <먼 산이 운다>. <히스의 언덕> 등 강렬한 감응력을 지닌 그녀의 대다수 작품들이 그러하듯 <흐린 강 저편> 또한 그러한 기대에 전혀 어긋나지 않는다. 그런 강점들이 더욱 강화되고 연마되어 보다 더 원숙한 경지에 이르고 있다.

김호운(소설가,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은 “한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천착하고 있다”며 “가족 구성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다양한 계층 간의 충돌로 갈등하는 사회 문제로까지 주제가 확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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