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연구원과 두산공작기계 연구원들이 4축 수평형 지그센터 시제품 앞에 서있다. 기계연 제공.
한국기계연구원과 두산공작기계 연구원들과 4축 수평형 지그센터 시제품.(사진=기계연)

[더리포트] 한국기계연구원(원장 박상진)이 두산공작기계(주)(대표 김재섭)와 공동으로 전량 일본에 의존했던 최고 정밀도의 머시닝센터인 지그센터 개발에 성공했다.

23일 한국기계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성과는 정부의 실증 R&D 지원을 통해 트랙 레코드(track record·실적)를 확보하고 사업화까지 연계시킨 모범 사례로 꼽힌다. 이어 실증 종료 3년 후에는 연간 약 100억원의 매출 및 약 40% 수준의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지그센터는 지그보러(Jig Borer)급의 탁월한 정밀도와 자동공구교환장치를 갖추고 구멍 가공 외에도 다양한 정밀 가공을 수행할 수 있는 최고 정밀도의 머시닝센터다. 공작기계용 고정밀 구조부품, 항공기 엔진 및 동체 부품, 동력전달장치 부품 등 일반 머시닝센터로는 가공이 어려운 고정밀 핵심 기계류 부품을 정밀하게 가공할 수 있다.

기술적 난이도가 상당하기 때문에 지그센터는 독일과 스위스, 일본에서만 개발된 상태다.

지그센터는 일반 머시닝센터 대비 정밀도가 약 5배, 강성은 약 2배 정도의 성능이 요구된다. 고도의 정밀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장인이 직접 이송계의 안내면과 연결부 등 주요 부위의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다. 

국내의 경우 연평균 약 120억원 규모의 지그센터 전량을 일본에서 수입했다. 세계 지그센터 시장은 약 26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국내에는 연 평균 약 120억원 규모의 지그센터를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다.

아울러 연구팀은 설계 단계에서 공작기계 각 부위의 강성 기여도를 해석하는 기술, 위치별 구조정밀도를 자동으로 해석하는 기술, 기하학적 오차를 기계 상에서 자체적으로 측정 가능한 기하오차 기상측정 기술 등 지그센터급 고강성/고정밀 공작기계의 설계와 정밀도의 평가 및 보정에 필요한 핵심 원천기술도 확보했다.

이번 성과는  2020년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선정 ‘소재·부품·장비 산업 대표 우수성과’ 7선에도 선정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오정석 기계연 연구실장은 “전량 일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지그센터의 국내 최초 개발로 고정밀 머시닝센터의 개발 및 제조역량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높은 강성이 필요한 항공기 엔진부품용 머시닝센터 등 독일, 일본이 선점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공작기계 개발에서의 기술적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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