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계 고증을 통해 완성한 8세기경 전성기의 신라 왕경의 이미지
고고학계 고증을 통해 완성한 8세기경 전성기의 신라 왕경의 이미지

[더 리포트] 황룡사 창건 이전인 늪지 지형과 늪지를 메운 신라 토목기술을 알 수 있는 보고서가 발간됐다.

경주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최근 황룡사 남쪽담장 외곽 정비사업 부지에 대한 첫 발굴조사보고서 ‘황룡사 광장과 도시 Ⅰ’을 내놓았다고 6일 밝혔다.

보고서는 발굴조사 중인 정비사업부지 3만1천166㎡ 중 1차 조사구역인 9천797㎡에 대한 것으로, 황룡사 금당과 탑 등에서 사용된 삼국시대부터 1238년 몽고란에 의해 소실되기까지의 기와 등 유물 1천318점에 대해 서술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황룡사 창건을 위한 터다지기의 토목기술, 동궁과 연결되는 광장, 통일신라 우물에서 ‘達溫心村主’의 명문이 새겨진 청동접시 등이다.

부록에는 배수로에서 확인된 목재 수종의 분석과 퇴적층에서 채취한 화분분석 내용, 황동 도가니의 자연 과학적 분석내용 등을 담았다. 더불어 황룡사 창건을 위한 터다지기의 토목기술 확인: 습지와 논 경작지를 매립하고 성토하여 황룡사 터를 조성한 ‘판축’ 기술을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활한 배수를 위해 바닥에는 굵은 돌을 깔았고 일정한 간격으로 자갈과 2~3개의 성질이 다른 흙을 번갈아 경사지게 다져서 만들었다.

또한 성토작업은 남에서 북, 동에서 서쪽 방향으로 진행했으며, 성토 대지 아래에서는 습지와 논 경작지의 흔적도 확인되었다. 이는 6세기 무렵의 토기편도 출토돼 진흥왕 시기의 창건기록과 일치한다.

동서도로는 광장과 구분이 없이 너비 50m 정도이고, 남북도로는 너비가 16m 정도다. 도로면에는 20~30㎝ 정도의 굵은 돌을 깔아 기초를 만들고, 그 위에 밤톨만 한 잔자갈을 깔았다. 도로의 한쪽에는 너비 100㎝, 깊이 40~100㎝의 배수로를 만들었다.

특히 우물에서는 ‘達溫心村主’의 명문이 새겨진 청동 접시가 다양한 기물과 함께 매립돼 있었다. 앞으로 황룡사는 물론 신라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황룡사 남쪽담장 외관 정비사업을 비롯한 올해 진행하고 있는 2단계 발굴조사에 대한 보고서를 2020년에 발간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더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