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나또 공장 발효실 모습(사진=풀무원)
신선나또 공장 발효실 모습(사진=풀무원)

[더리포트] 풀무원이 나또 품질을 높이는 특허를 취득했다. 사계절이 뚜렷한 국내 기후 특성에 영향을 받지 않고 발효실 내 온도 편차를 줄이는 기술을 통해서다.

23일 풀무원에 따르면 특허명은 ‘온도 편차가 저감된 발효실의 설계’이며 풀무원이 나또로 취득한 최초의 특허이다.

‘온도 편차가 저감된 발효실의 설계’를 통해 완성된 CAS 발효실(Controlled Air-Stream Fermentation Room)에는 기류를 사각지대까지 보내는 벽간섭 장치(3단), 출입문 벽체 단차를 줄여 와류를 해소하기 위한 스크린 도어가 설치됐다. 이를 통해 발효실 내 기류가 개선되어 온도 편차를 크게 줄게 됐고, 균일하게 발효된 나또가 생산됐다.

이번 특허는 강원대학교 산학협력단(식품생명공학과 윤원병 교수)과 함께 취득하였다. 풀무원은 강원대의 조언을 받아 발효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를 분석했고, 모델을 실물로 제작하여 기류 시뮬레이션의 타당성을 검증했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규 발효실을 설계할 수 있었다.

나또는 콩을 발효한 식품으로 ‘발효기술’은 제품의 품질과 직결된다. 풀무원은 지난 14년간 한반도 기후 특성에 맞는 최적의 나또 발효 조건을 찾고, 이를 토대로 최첨단 나또 발효실을 만들어 ‘한국형 나또’의 표본을 정립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나또는 발효 과정에서 온·습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여 지나치게 발효되거나(과발효), 발효가 덜 되는(미발효)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과발효된 나또는 아미노산 성분이 딱딱하게 뭉쳐 모래알을 씹는 것 같은 식감으로 변해 취식 만족도를 크게 떨어뜨린다. 따라서 제대로 된 ‘한국형 나또’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후에 대한 이해와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풀무원은 지난 2006년 나또를 생산하기 시작한 이래 14년간 차곡차곡 쌓은 데이터를 토대로 최적의 발효 조건을 설정하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공기의 흐름을 아주 세밀하게 파악하여 최적의 나또 발효실 규격을 설계했다.

기존 발효실은 위치에 따라 크게는 6~7℃까지도 온도 편차가 발생했지만 특허 기술을 적용한 새 발효실의 온도 편차는 1.5℃ 이내로 크게 줄었다. 현재 풀무원의 모든 나또 제품은 이번에 특허를 획득한 새 발효실에서 발효과정을 거친다.

식이섬유소가 많은 나또는 미국 건강 전문 잡지 ‘헬스(Health)’ 선정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한국의 김치 등과 함께 소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나또는 콩이 가진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특히 나또 100g에는 소고기 76g, 달걀 2개와 같은 수준의 단백질을 함유해 우수한 단백질원으로 꼽힌다.

풀무원기술원 발효식품팀 임이종 팀장은 “온도 편차가 저감된 발효실을 설계하면서 온도 편차를 2℃ 이내로 관리하는 것이 목표였고, 현재는 1.5℃ 이내까지 줄였다”며 “한국 기후 특성에 최적화된 기술로 ‘한국형 나또’를 만드는 데 비로소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나또 시장 발전을 이끄는 자부심으로 앞으로도 나또 품질을 꾸준히 끌어올려 소비자들이 나또를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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