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는 인공지능 기술개발에 있어, 소외될 수 있는 시민들의 기본권 보호에도 초점을 두고 있다.(사진=픽사베이)

[더리포트] 인공지능이 화두가 된 가운데 최근 코트라가 네덜란드의 전략을 다룬 보고서를 냈다.

15일 코트라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네트워크 연결성,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강력한 파트너십, 세계적 수준의 연구를 기반으로 네덜란드가 인공지능 개발을 위한 좋은 출발점에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실제로도 유럽 국가 중 네덜란드는 아일랜드, 스웨덴, 영국에 이어 4위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유리한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선두에 있지는 못한 국가로서의 절박함도 보인다.

코트라는 “이러한 장점과  활용하여 네덜란드 정부는 자국 인공지능 기술의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이고자 2019년 10월 '인공지능 전략 행동 계획(Strategic Action plan for Artificial Intelligence, SAPAI)'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발표된 계획은 세 가지 과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첫째, 네덜란드의 사회적, 경제적 자원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다. 정부는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네덜란드 AI 연합(Dutch AI Coalition)과 함께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간의 긴밀한 협력을 도모하고자 한다.

둘째,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위한 우호적인 환경 조성이다. 기술 연구, 스타트업 지원, 데이터 공유, AI 기술 활용을 위한 사회적 연결 강화 등을 통한 사회 각계각층의 시너지 발휘를 구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술개발의 이면에서 소외될 수 있는 시민들의 기본권 보호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한 법적, 윤리적 측면의 제도를 정비하고 일반 국민과 기업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데 신뢰를 갖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다음은 이혜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무역관이 전하는 '인공지능 전략 행동 계획‘ 요약 내용이다.

먼저 네덜란드 정부는 현재 네덜란드의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다. 이를 위한 네덜란드 만의 접근 방법으로 정부는 정부, 연구기관, 기업 간의 공통 책임을 갖고 협력해 나가는 민관파트너십(Public-Private Partnerships, PPP)을 가장 큰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건강관리 분야의 경우, 인공지능이 예방, 진단, 치료, 물류 분야에 새로운 진료기회를 제공하여 의료진들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인공지능은 암세포를 정확하게 분석하거나 엑스레이를 읽을 수 있고, 일부 알고리즘은 환자의 병을 예측하거나 중환자실 재입원 가능성을 판단할 수도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스마트 워치나 스마트폰의 인공지능 건강 앱을 통해 본인의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농업, 원예, 식품 공급 분야에도 많은 변화를 야기하고 있는데 자동화, 정밀농업, 신품종 선택, 수직농업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시에 소비활동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데 와게닝겐 대학은 소비자들에게 2시간 마다 어떤 과일과 채소를 섭취했는지 물어보고 건강에 대한 영향을 분석하는 앱을 개발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농업, 자연 및 식품 품질부는 인공지능연합과 함께 농업용 데이터 개발로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차량, 운전자, 도로, 도로 이용자, 교통체계 및 환경 간 상호작용에서도 인공지능을 적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은 시장 동향과 위험 요소 파악, 교통 혼잡 감소, 온실가스 및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소, 교통 설계와 관리, 이동 수요 및 보행자 행동 분석에도 도움이 된다. 네덜란드 내 주요 시설 설계, 시공, 관리를 담당하는 인프라 및 물 관리부 소속 레익스바터르스타트(Rijkswaterstat)는 자율주행차량 등 인공지능을 이용해 교통체증을 예측하고 사고를 예방하며 네덜란드의 인프라를 최적화해 나갈 것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이 기본권, 안보, 사회투명성 등의 민감한 사안들과 맞닿아 있는 만큼 정책의 도입과 시행 주체인 공공분야에서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를 위해 연구기관, 기업과의 긴밀한 협업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보아 2019년 네덜란드 인공지능 연합(Dutch AI Coalition)을 설립하게 되었다. 인공지능 연합은 인재 양성, 지식 개발, 데이터 공유, 인공지능에 대한 사회적 수용 등의 이슈에 대해 협업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마케팅, 핀테크 분야에서 활동하는 300여 개의 인공지능 중점 중소기업, 스타트업, 스케일업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도록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대기업으로 하여금 인공지능 주도형 혁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 과정에서 이러한 성장 중인 기업들에게 도움을 주도록 하고 있으며, 기술주도형 창업 활성화를 위해 2018년 이후 4년간 6천 500만 유로 예산 지원 계획에도 인공지능 활성화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이번 보고서를 낸 이혜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무역관은 “글로벌 인공지능 기술의 주도권 선점을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우리 정부 또한 '사람 중심 기술 실현'을 위한 일자리 안전망 확충과 인공지능 윤리정립을 앞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을 소외시키지 않는 기술 개발을 위한 한국과 네덜란드를 비롯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협력을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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