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코로나19로 인한 사상 최악의 경제 실적표를 받은 중국은 포스트 코로나19를 ‘방역 뉴노멀(常態)’로 받아들이고 투자와 소비 진작책을 통한 경제부활을 도모하는 중이라고 코트라가 지난 21일 밝혔다.

윤보라 중국 베이징무역관이 쓴 리포트는 우리 기업이 뉴노멀의 파도 속에서도 진출할 수 있을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소비패턴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즉 중국 소비자들의 인식, 구매 채널, 소비품목 등 소비 전반에 걸쳐 다양한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생 및 고품질 건강 제품군이 대폭 성장하고 면역력, 운동, 여가생활 등을 중시하는 라이프 스타일로 변해가고 있다. 알리페이나 위챗페이와 같은 전자현금의 사용이 확대됐으며, 온라인 소비 또한 한층 보편화되고 있다. 그간 소비의 주역이었던 바링허우(80년대생), 지우링허우(90년대생)를 넘어 중장년층으로 소비 주체가 확대됐고 대도시 위주였던 배송서비스가 소도시까지 확대되고 있다.

주요 소비품목으로는 마스크 등 방호∙위생용품, 헬스케어제품, 간편 식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언택트가 추세인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교육, 의료, 업무, 영화뿐만 아니라 여행, 판매, 외식 등 소비 전반에 있어 온라인화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AI 및 5G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방역 관련 제품과 서비스 개발 역시 활발하다.

코트라는 이러한 소비패턴의 변화를 고려할 때 향후 중국의 유망분야 키워드는 'H.O.M.E'으로 압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건강과 방역에 대한 인식제고로 떠오른 '헬스케어(Healthcare)', AI와 빅데이터, 5G 기술을 토대로 디지털 경제의 핵심이 된 '온라인(Online)', 방역과정에서 안전성과 효율성이 검증된 '무인화(Manless)',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형성된 '홈코노미(Economy at Home)'다.

코로나19 여파로 비즈니스에서 화상회의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무엇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및 소비 트렌드를 포착하고 대응한 기업들이 있다. 특히 홈코노미, 인터넷+, 무인화, 헬스케어 등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급증한 비즈니스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이다.

이를테면 알리바바가 출시한 스마트 이동 사무실 플랫폼 딩톡(钉钉)은 코로나19 기간 하루 사용자 수 1억 명, 화상회의 20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신스치(新石器)는 온라인 플랫폼과 협업해 방역, 소독 등에 자사 무인차량을 활용하는 등 무인차량의 비즈니스 가능성을 제시했다. 헬스케어 분야의 경우 대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핑안보험은 핑안하오이셩(平安好医生)이라는 원격진료를 출시했는데 코로나19를 계기로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알리바바계열의 음식배달업체 어러머(饿了么)는 코로나19로 상비약 배달사업을 시작했다.

하이테크 선두기업들도 코로나19로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 맞는 사업모델을 보이고 있다. 지능형 패턴인식 기술기업인 한왕테크놀로지(汉王科技, Hanwang Tech)는 마스크를 쓴 사람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안면인식 기술을 중국 최초로 개발했다. 한왕의 관계자는 “방역의 상시화, 공공기관 및 기업의 인원관리 수요에 따라 향후 마스크 착용자 안면인식 시스템의 시장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보라 중국 베이징무역관은 “시장의 대격변기에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며 “특히 오프라인을 기본 시장접근방식으로 생각하던 고정관념을 깨고 온라인 및 모바일 플랫폼, 인터넷 라이브 판매, O2O 비즈니스 등을 적극 활용한 진출 전략 수립이 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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