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시냅스와 수면장애 간 연결고리를 밝혀냈다.

기초과학연구원 김은준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 단장 연구팀은 최근 신경전달의 기본 단위인 ​시냅스 생성과 수면 조절의 연관성​을 규명했다. 이에 따라 수면 장애를 포함한 관련 뇌질환의 발병 기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IBS에 따르면 뇌에 존재하는 수많은 신경세포는 시냅스를 통해 신호를 주고받는다. 시냅스는 신경세포 간 혹은 신경세포와 다른 세포가 만나는 접합 부위로, 전시냅스와 후시냅스로 구성되어있다. 전시냅스에서 나온 신경전달물질을 후시냅스의 신경전달물질 수용체가 감지하면 신경전달이 일어난다. 각 시냅스는 신경회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뇌의 최소 구조단위이며, 위치와 기능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고유의 성질을 가진다.

전시냅스와 후시냅스에는 시냅스 접착 단백질이 각각 존재한다. 시냅스 접착 단백질들은 서로 상호작용하며 악수하듯 만나 시냅스를 생성하는데, 이 때 서로 ‘코드’가 맞으면 두 신경세포가 연결되어 소통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 동안 확인된 여러 종류의 시냅스 접착 단백질들과 달리, 각 단백질의 생체 내 기능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전시냅스 접착 단백질인 PTPδ단백질이 후시냅스 접착 단백질인 IL1RAPL1단백질과 상호작용하여 시냅스를 생성하고, 정상적인 수면이 이루어지도록 작동함을 밝혔다. PTPδ단백질 전체가 결손된 경우, 시냅스 생성이 감소하여 뇌 해마에서의 신경전달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정상적인 수면 조절이 방해되었다.

또한 PTPδ단백질의 일부인 meA 스플라이스 펩타이드가 결손된 경우, PTPδ단백질 전체가 결손된 경우와 비슷한 수준으로 시냅스 생성이 감소되고 수면 장애가 유발되었다. 이번 연구로 시냅스 접착 단백질인 PTPδ단백질과 수면 간의 연관성을 규명하고, meA 스플라이스 펩타이드가 PTPδ단백질과 IL1RAPL1단백질 간의 상호작용에 있어 중요한 요소임을 확인하였다.

▲ 전시냅스의 PTPδ단백질과 후시냅스의 IL1RAPL1단백질은 서로 상호작용하여 시냅스를 생성한다. meA 스플라이스 펩타이드(붉은삼각형)가 이 상호작용에 필수적이다. PTPδ단백질 전체 또는 PTPδ단백질의 일부(meA 스플라이스 펩타이드)가 결손된 생쥐는 시냅스 생성이 감소하고 정상적인 수면 조절이 방해되며 수면 뇌파가 감소한다. (이미지=기초과학연구원)

연구팀은 대부분의 신경뇌질환과 동반되는 수면장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뇌파검사(Electroencephalogram, EEG)를 진행했다. 그 결과 흥분성 신경세포에서의 PTPδ단백질 전체가 결손된 생쥐와 PTPδ단백질의 일부인 meA 스플라이스 펩타이드가 결손된 생쥐에서 깊은 수면(non-REM)시 발생하는 뇌파가 감소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PTPδ단백질이 수면 조절뿐만 아니라 깊은 수면(non-REM)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의미한다.

김은준 단장은 “PTPδ단백질이 시냅스 생성 및 정상적인 수면에 필수적인 시냅스 접착 단백질임을 밝혔다”며 “하지불안증후군과 같은 수면장애, 조현병,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 관련 뇌질환의 발병 기전 이해와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엠보(EMBO, IF 11.24)에 지난달 19일(한국시간)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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