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포트] 글로벌 은행들의 블록체인 활용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5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는 HSBC를 주축으로 7개 글로벌 은행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블록체인에 기반한 디지털 무역금융 활성화를 위한 협업 네트워크 구축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표준화된 플랫폼에서 실시간으로 판매동의서, 신용장, 통관 매입, 대금 청구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지금까지는 수출업자와 수입업자, 운송회사 등이 서로 다른 은행을 이용한 탓에 신용장 처리 절차가 평균 영업일수 기준으로 30일~90일이 소요됐지만, 이 네트워크를 통하면 실시간으로 처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16조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무역규모 중 상당한 비중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 시점에서 높은 비용과 리스크로 충족되지 못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무역거래 파이낸싱 수요($1.5조 추정)까지 시장으로 끌어내는 것이 목표이다.

최근 중국, 인도 등에서도 블록체인 등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역내 네트워크를 구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들도 무역금융 네트워크 참여 등을 점검해볼 필요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의 블록체인 활용 수준은 아직 초보적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은 지난 2016년부터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R3CEV'에 참여해 자금이체, 고객확인 등의 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진 못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12월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R3CEV를 탈퇴했고, 하나·우리은행도 재계약 시점에 탈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나·우리은행은 현재 다시 참여를 연장하는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이다. 다만,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블록체인랩(Lab)'을 운영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비자(VISA) 네트워크와 블록체인 전문업체 기술을 활용해 기업간 송금업무를 수행하는 파일럿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례나 적용 가능한 기술 등과 관련해 컨소시엄 멤버 은행들에게 공유하는 차원으로 이해하면 된다"며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은 아직 없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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