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중국해군이 미 해군 P-8 포세이돈 다목적 해상초계기(MMPA)의 조종사에 대해 레이저 위협을 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US Navy photo)

[더리포트] 중국 해군의 미 해군 P-8에 레이저 위협이 새로운 미-중 군사 문제의 이슈가 되고 있다.

한국군사문제연구원은 9일 최근 미국과 중국 간 태평양에서 새로운 군사적 충돌 양상이 발생하였다고 ‘US Naval Institute (USNI) News’(2일자)를 인용해 전했다.

USNI의 보도 내용은 “태평양 필리핀해 근처에서 중국 해군 Type 052D형 뤼양(洛陽)-Ⅲ급 구축함 呼和浩特艦(Hohhot)이 불상의 군용 레이저 빔을 근처 공역(international space)에서 정상적인 초계활동을 하던 미 해군 P-8 포세이돈(Poseidon) 다목적 해상초계기(MMPA)의 조종사에 대해 투사하여 P-8 포세이돈이 급히 일본 오키나와 카네나 모기지로 복귀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 해군은 공식적으로 “지난 2월 17일에 중국 해군 呼和浩特艦이 비인도적 적대행위를 P-8 MMPA에 가한 것을 공역에서의 항공기 자유비행 권리를 ‘저해(unsafe)’하고 ‘비전문적(unprofessional)’ 적대행위이다”라고 중국 해군에 항의하였다.​

한국군사문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월 17일 중국 해군 뤼양(洛陽)-Ⅲ급 구축함 呼和浩特艦(Hohhot)이 정례적인 공중 정찰작전을 수행 중이던 미 해군 P-8 MMPA에 레이저 빔을 투사하여 조종사에게 손상을 주는 충돌 양상이 발생되었다.

군사 문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건이 이미 2018년 5월에 중국이 아프리카 지부티 미군 공군기지에 착륙 중인 C-130 군용기 2명의 조종사에게 강력한 레이저 빔을 비추어 조종사의 각막이 경미한 손상을 받는 사례에서 나타났다고 전한다. 당시 미 국방성이 레이저 빔을 쏜 주체가 중국 당국이라고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평시에 정례적인 군사 활동을 실시하는 군용기 조종사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레이저 빔을 투사하여 손상을 입히는 행위는 적대행위라는 우려를 표명하였다는 것.

이후 미 연방 항공당국(FAA)는 미국 민간 항공기 조종사에게 레이저 빔을 쏘는 것은 조종사의 정상적인 조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경보를 내려 민항기들은 나름대로의 강구책을 강구 중에 있다.

하지만 태평양 원해에서의 중국 해군 수상함이 공역에서 활동 중인 미 해군 군용기에 레이저 빔을 조종사에게 직접 투사한 것은 처음으로 이를 인지한 미 해군 지휘부는 대비책 강구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2∼3일간 미국 서부 샌디에이고(San Diego)에서 미해군연구소(US NI)와 미군컨퍼런스교육연합(AFCEA)이 공동으로 개최한 ‘제30차 웨스트 콘퍼런스 2020(WEST Conference 2020)’에서 미 해군참모총장 마이클 길데이 해군 대장은 “미 해군성은 중국 해군에 지난 2월 17일 사건을 비인도적 행위라고 항의하였다면서, 향후 중국 해군이 공해에서 이러한 비인도적 위협 행위를 자행하지 말 것을 요청하였고, 미 해군 군용기 조종사들은 레이저 빔 공격을 받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물리적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발표하였다.

아울러 미 국방성도 이러한 비인도주의적 행위를 하는 중국 해군에 대해 어떻게 전환 조치(demarch)를 할 것인가를 강구 중에 있다고 발표하였다.

지난 2월 29일 자 ‘The Diplomat’은 “지금까지 레이저 무기가 주로 근접으로 접근하는 소형 무인기(UAV) 또는 항공기 근접전용 기관총을 대체하는 개념으로 개발되고 있으나, 이번과 같이 군용기의 이·착륙시와 같은 매우 취약하고 조종사의 실수가 발생되기 쉬운 상황에 조종사에게 레이저 빔을 가하는 행위는 매우 큰 사고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더욱이 지난 2월 29일 자 ‘Popular Mechanics’는 중국 해군이 레이저 빔을 발사하는 무기를 Type 052D 뤼양-Ⅱ 구축함만이 아닌, 남중국해에서 순찰작전을 하는 중국해양경찰(CCG)과 조업하는 일부 해상민병대 어선(MMFS)에 탑재하는 징후가 있다면서 이들에 인접해 비행하는 미 해공군 군용기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투사할 가능성을 우려하였다.

한국군사문제연구원은 일부 군사 문제 전문가들 말을 인용, 미국과 중국이 전략 및 정책협의체 개최를 통해 중국 해군의 레이저 빔의 미군 군용기에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하며 미 해·공군 역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조언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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