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중거리 핵전력조약(INF) 폐기 이후 나토(NATO)를 분열시키고, 동남아시아,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무기판매를 증대시키는 성과를 냈다. (사진=픽사베이)

[더리포트] “작년에 미중 간 군사경쟁에서 가장 실질적 이익을 얻은 국가는 러시아다.“

한국군사문제연구원은 최근 ‘러시아 군 현대화 자신감과 이슈’라는 뉴스레터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뉴스레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8월 2일 중거리 핵전력조약(INF) 폐기 이후 나토(NATO)를 분열시키고, 중동에서의 힘의 공백을 메우면서 동남아시아,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에 대한 무기판매를 증대시키는 성과를 냈다.

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략적 판단에 따른 시리아 철수 결정, 이란과의 군사적 대결국면 자초, 미국과 베네수엘라 등 남미 국가와의 갈등 그리고 터키의 탈(脫)미국/나토(NATO) 행보 등에 힘입었다.

특히 지난 12월 24일에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연방군 장성들과의 회의에서 “1991년 구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가 처음으로 첨단 무기 개발에 있어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보다 앞서고 있다”며 러시아 군 현대화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러시아는 세계 주요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마하 5 이상의 극초음속 아방가르드(Avangard) 활공체(HGV)를 탑재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과 전술 및 전략 항공기에서 발사하는 킨잘(Kinzhal) 핵탄두 탑재 공대지 탄도 미사일을 실전에 배치하였으며, 이는 미국 등 서방 주요 국가들이 아직도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을 시험하고 있는 상황과 대조적이었다.

실제 미국은 러시아가 극초음속 활공체 분야에 있어서는 앞서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였다. 예를 들면 지난 8월초에 미국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미군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에 배치하려면 향후 2~3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극초음속 분야에서의 열세를 인정하였다.

현재 러시아는 Yu-71/74의 2가지 형태의 아방가드 활공체를 RS-28 Sarmat 중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에 탑재해 러시아 전략 미사일 부대에 배치하였으며, MiG-31K에 1발, Tu-22M3 전략폭격기에 4발을 탑재할 수 있는 500KT 핵탄두의 Kh-47M2 Kinzhal 공대지 탄도 미사일은 사거리가 2,000km(MiG-31K에서 발사시)∼3,000km(Tu-22M3 전략폭격기에서 발사시)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12월 24일 러시아 세르게이 소구 국방장관은 “2019년 동안 러시아 연방군은 신형 전투기와 공격헬기 143대, 핵잠수함 1척, 전투함 8척, 주전차 624대를 도입하는 군 현대화를 하였다면서 2020년에는 신형 대륙간 탄도 미사일 22발, 지상군 전투차량 565대, 핵잠수함 3척과 전투함 14척이 실전에 배치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특히 지난 12월 25일 러시아 해군은 차세대 Yasen-M-급 3800톤 2번째 잠수함을 진수하였으며, 2020년에 실전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의 반응은 “최근 러시아 군부의 자신감 표출은 새로운 것이 없는 과거 주장의 연속이었다”라는 부정적 평가를 내놓았으나,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의 극초음속 활공체 위협에 대한 위기감을 미 의회에 부각시키면서 대응책 강구에 주력하고 있다.

러시아에 이어 2018년 3월에 중국도 극초음속 활공체 싱쿵(星空)-2 시험에 성공하였다고 발표하였으며, 곧 실전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군은 2023년경이 되어야 극초음속 활공체를 탑재한 대륙 간 탄도 미사일을 실전에 배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12월 20일에 러시아 공군이 Kinzhal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을 탑재하려고 계획하던 러시아 제5세대 Su-57 스텔스기 1대가 극동 아시아 하바롭스크 부근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였으며, 러시아 당국은 원인 규명 중에 있다고 발표하였다.

군사문제연구원은 군사전문가들의 평가를 인용해 “금년 초에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신형 무기와 장비의 실전 배치를 너무 무리하게 서두르고 있어 각종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 역시 너무 자신감을 보인 푸틴 대통령의 위상에 손상을 주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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