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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국내서 즐기는 '핀란드 디자인 여행' 어때요?
크리스마스, 국내서 즐기는 '핀란드 디자인 여행' 어때요?
  • 김태우 기자
  • 승인 2019.12.24 1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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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리포트]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핀란드의 물질문화와 디자인의 가치를 탐구하는 특별전 ‘인간, 물질 그리고 변형-핀란드 디자인 10 000년’을 개최하고 있다.

핀란드국립박물관과 함께 마련한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하는 최초의 북유럽 역사 문화 전시로  핀란드 디자인의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새로운 형태의 융․복합 전시이다.

이번에 소개되는 전시품은 고고학 유물에서부터 민속품, 현대 산업디자인 제품, 사진과 영상 등이 망라되어 있다. 전시실에서는 돌도끼와 휴대폰, 나무썰매와 현대스키, 곰의 뼈와 현대 디자인 의자가 나란히 놓여 관람객을 맞이하게 된다. 이색적으로 보이는 이러한 조합은 인간과 물질, 그리고 사물과 기술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생각해 보는 특별한 관찰과 공감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전시는 크게 6개의 주제로 구성되었다.

1부 <인간은 사물을 만들고, 사물은 인간을 만들다>는 인간과 물질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이다. 인간은 물질을 탐구하면서 더 다양한 지식을 얻었으며, 물질은 인간에 의해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인간의 생물학적, 문화적 진화는 기술 혁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간은 재료에 대한 탐구를 통해 모든 감각을 활용하는 직관력을 키우게 되었다. 이 과정은 인간과 물질이 만나는 중요한 출발점이었다.

2부 <물질은 살아 움직인다>는 물질의 다양한 가치에 관해 다룬다. 여기에서는 인간도 물질의 일부였음을 일깨운다. 인간과 물질 사이의 관계는 끊임없는 연구와 발견, 그리고 착취를 동반해왔다. 물질의 가치는 시간과 문화에 따라 계속 진화해왔다. 그러나 어떤 물질은 시간적 거리에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니기도 한다.

3부 <사물의 생태학>에서는 인간과 자연 사이의 공생 과정을 살펴본다. 생태계의 다양한 특성을 숭배하고 심오한 지식을 터득하면서, 인간은 하나의 공통된 물질문화와 기술전통, 그리고 독특한 식단을 갖게 되었다. 사냥과 채집, 사슴 방목, 경작은 새로운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탄생한 생계 시스템이다. 생계 시스템과 관련한 다양한 물품들은 핀란드인의 정서뿐 아니라 핀란드적인 디자인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관해 풍부한 관점을 제공할 것이다.

4부 <원형에서 유형까지>에서는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은 ‘원형’과 다양한 형태로 진화를 거듭하는‘유형’의 속성을 제시한다. 최근에 등장한 다양한 제작 방식들 속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의 균형은 필수적이다. 여기에서는 뿌리 깊은 원형의 존재에 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관객들은 비교 제시되어 있는 다양한 전시품을 보며, 하나의 사물이 가진 원형과 거기에서 파생된 다양한 유형들을 비교 감상하는 즐거움을 갖게 될 것이다.

5부 <초자연에서 탈자연으로>는 인간의 환경에 대한 이해를 신앙체계라는 관점에서 살펴본다. 과거에는 초자연적인 대상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과 욕망이 다양한 상징체계와 주술, 제의(祭儀)로 표출되었다. 이에 비해 현대인들은 새로운 맥락에서 디지털 세계라는 새로운 신앙 체계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은 초자연과 탈자연의 이야기 속에서 제시될 것이다.

6부 <사물들의 네트워크>는 사물의 관계성에 대해 살펴본다. 사물은 격리된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 있으며, 특정한 상황에서 만들어지고 기능한다. 예컨대 표준화가 이루어지는 과정, 쌓기와 겹침으로 만들어낸 사물의 응집성, 그리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적 고안들과 모듈성에 대해서 살펴본다. 한편 이번 한국의 특별전에서는 주요 전시 개념인 모듈성을 활용한 진열장을 직접 제작하여 설치함으로써 전시 개념을 입체적인 전시 공간에서 구현하고자 했다. 

이번 전시는 2018년 10월부터 2019년 2월까지 개최되었던 핀란드국립박물관의 특별전 “디자인의 만 년”전의 세계 첫 순회전이다. 한국 전시를 위해서 국립중앙박물관과 핀란드국립박물관이 협업하여 전시내용을 재구성하였고, 한국 유물 20여 건을 함께 진열함으로써 인류 문화의 보편성에 대해서도 살펴보고자 했다. 전시 개념을 처음으로 고안한 공동 기획자 건축가 플로렌시아 콜롬보(Florencia Colombo)와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빌레 코코넨(Ville Kokkonen)은 한국 전시의 재구성과 원고 작성 등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번 특별전에는 관람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되었다. 전시실 입구의 프롤로그 디지털 존에서는 마치 우주의 한 공간에서 인류의 과거와 미래를 감각적으로 느끼는 듯한 흡입력 있는 영상이 제시된다. 또 원목으로 만든 사우나 공간은 핀란드의 자연 풍경을 함께 감상하는 독특한 휴게 공간으로 연출된다. 대형 오로라를 연출한 영상이나 블록 형태의 시벨리우스 오디오 부스 등은 연말연시 박물관을 찾는 관객들을 위한 환상적인 경험과 힐링의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료는 성인 3천원으로 서울 전시는 2020년 4월 5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국립김해박물관(2020.4.21.~2020.8.9.)과 국립청주박물관(2020.8.25.~ 2020.10.4.)의 순회전이 예정되어 있다. 자세한 정보는 전시 누리집 http://www.museum.go.kr 혹은 전화(1688-0361)를 통해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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