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우리 중소기업의 진출이 유망한 소위 미개척시장은 캐나다의 ‘스마트팜 테크놀로지’ 분야입니다.“코트라(KORTA)가 최근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기업을 위한 알찬 정보를 캐나다 발로 전했다.

김훈수 캐나다 밴쿠버무역관은 20여 년 경력의 캐나다 자본시장의 베테랑 투자 전문가 허성범 대표와 인터뷰 내용을 지난 6일자 보고서로 전했다. 허 대표는 지난 해 Pan Andean Minerals사(캐나다 주식시장 상장기업)의 최고 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허성범 Pan Andean Minerals CEO. (사진=코트라)
허성범 Pan Andean Minerals CEO. (사진=코트라)

허 대표가 추천한 분야는 ‘스마트팜 테크놀로지’였다. 스마트팜 시장은 캐나다는 물론 북미를 통틀어 가장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이머징(emerging) 시장으로 한국 기업에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것.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캐나다의 농업은 한국의 자동차산업만큼 의미가 크다. 농식품을 포함한 농업의 부가가치는 1200억 달러로 국가 GDP의 7%에 육박한다. 1차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제조·도매·소매·운송·창고 등 전후방 연관효과가 상당해 캐나다 정부의 핵심 전략산업 중 하나다.

이에 캐나다는 스마트팜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연방정부를 포함한 대부분의 지방정부에서 다양한 스마트팜 자금지원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 캐나다 농업부문 투자유치 규모는 ICT, 생명과학, 클린테크에 이어 4번째로 크다.

한국 스마트팜 기술 진출이 유망한 분야가 어디냐는 질문에 대해 허 대표는 카나비스(Cannabis) 팜을 꼽았다. 최근 북미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북미에서 카나비스 재배 방식은 온실(Greenhouse)재배와 실내(Indoor)재배로 두 가지입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온도와 습도 그리고 빛의 세기 등 소위 스마트팜 테크놀로지 도입이 필수입니다. 더구나 기존의 소규모 재배 형태에서 벗어나 대규모 재배 설비가 꾸준히 증가하리라 예상됨에 따라 관련 부속 산업의 특수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숙련된 인력과 기술을 바탕으로 정부차원에서의 지원이 뒷받침되고 한국의 농업 자동화 기술을 접목한다면 한국 기업에겐 의미 있는 시장이 될 것이라는 게 허대표 생각이다.

또한 허 대표는 스마트팜 기술 이외에도 바이오 농약분야가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모든 농작물 재배에서 병충해 관리가 중요한데, 카나비스의 실내 재배에 있어 병충해 관리는 양질의 카나비스 제품 생산에 필수적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특히 의료용 카나비스의 경우 품질에 따라 판매가의 차이가 클 수 있고 최근 오염문제가 부각되면서 환경친화적인 농약 개발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데 한국의 경우 이 분야에 대한 연구 개발이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추가적인 정책적인 지원이 있다면 이 곳 북미 시장에 대한 진출이 가능한 여건입니다.”

또한 캐나다 시장에서 우리 중소기업에 기회가 될 만한 또 다른 미개척 영역에 대해서는  캐나다 자본시장(Capital Market)을 들었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있으나 국내에서 자본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이나 소기업이라면 캐나다 자본시장 진출이 유망하다는 것.

이어 최근의 캐나다 자본시장의 흐름과 유망산업 분야를 함께 읽을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2차 전지소재 개발업체인 Nano One Materials라는 회사를 소개했다.

이 업체는 상장 당시 인정받은 2개의 특허를 기반으로 지난 4년간 150억 원 가까운 자금을 조달했으며, 그 동안 특허를 10개까지 확보해 사업화 막바지 단계라고 한다. 특히 2018년에는 시가총액이 2000억 원 가까이 상승하기도 했고 연구개발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시가총액이 900억 원 가까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

김훈수 캐나다 밴쿠버무역관은 “저성장 시대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시킬 미개척 시장, 풍부한 잠재력으로 한국 기업의 경쟁우위적 역량을 극대화시켜줄 전략적 타깃 시장, 한국 중소기업이 진출하기에 적합한 그런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터뷰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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