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페미니즘이 핫 이슈가 되고 있는 요즘, 성 차별이 얼마나 오래되고 집요한지를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열등한 성>(현암사, 2019년)은 많은 사람들의 편견을 과학적 정보와 역사적 사실을 통해 바로잡아주는 책이다.

책은 우리가 과학적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실이 실제로는 신뢰할 수 없는 주장이라는 점을 확인시킨다.

이 책의 부제 ‘과학은 어떻게 성차별의 도구가 되었나?’가 말해주듯, 과학계에 일반인이 알지 못하는 편견이 뿌리 깊게 존재해왔다고 전한다.

먼저 다윈이다. 다윈은 유전의 법칙에 따라 남성은 여성보다 우월하다며 성공한 작가와 예술가, 과학자 중에 남성이 많은 것이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다윈에 따르면 암컷은 외모가 아무리 못나도 번식에 성공할 수 있지만 수컷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암컷에게 선택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했기에 남성은 더 날카로운 지성과 훌륭한 신체를 갖게 되었고 반대로 여성은 남성보다 진화가 덜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책은 다윈의 이론은 모순과 이중 잣대로 가득 차 있다고 전한다.

예를 들어 고릴라는 신체가 너무 크고 강해서 고등한 사회적 동물이 될 수 없다면서, 인간에 관해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신체가 크기 때문에 더 우월하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책에 따르면 다윈뿐만 아니라 현대 과학 이론을 정립한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여성을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로 규정하고 자신들의 연구 결과를 그 틀에 끼워 맞췄다.

심지어 저명한 진화생물학자이자 찰스 다윈의 친구인 조지 로마네스는 평균적으로 여성의 뇌가 남성의 뇌보다 28g 가볍기 때문에 여성의 지능이 남성보다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은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키가 작고 몸무게도 가볍기 때문에 뇌의 크기도 작은 것이 당연하다거나, 단순히 뇌가 무겁다고 지능이 높다면 고래나 코끼리가 인간보다 훨씬 똑똑해야 한다는 사실은 철저하게 무시했다.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남성 위주로 되어있다는 점을 고발한다. 일례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약물이 ‘남성’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과학자들은 인간의 신체를 연구한다면서 실제로는 ‘남성의 신체’를 연구하고 이를 그대로 여성의 몸에 적용한다.

더군다나 일부 과학자들은 성별에 관한 기존의 고정관념에 맞지 않는 것은 단순한 예외라며 무시하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연구 결과에만 주목한다. 심지어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논문은 애초에 읽으려고도 하지 않는 과학자들조차 존재한다. 그러고는 남성과 여성에 대한 과거의 사고방식을 진화를 통해 생긴 인간의 특성이자 자연의 법칙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이렇게 성별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주장과 그 근거가 된 실험을 다시 살펴보고 허점을 찾아낸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어떤 것이 여성의 진정한 모습인가를 밝혀내고, 편견에 가득 찬 과학자들이 숨기려 했던 진실, 남녀평등이 진정한 ‘자연의 법칙’이라는 사실에 빛을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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