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한국 하이테크 제품 수출이 품목으론 반도체, 국가로는 중국에 편중돼 외부 리스크에 취약하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은 지난 30일 ‘주요국 하이테크 수출 동향과 미중 무역분쟁에의 시사점’ 보고서를 냈다.

31일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하이테크 제품 수출액은 2047억 달러, 세계 시장 점유율은 5.7%로 중국(20.9%), 미국(11.5%), 홍콩(9.3%), 독일(6.8%)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의 비중이 56.6%, 국가별로는 홍콩과 중국이 56.8%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하이테크 품목은 제조과정에서 연구개발(R&D) 비중이 8% 이상인 제품으로 전자통신기기, 항공우주제품, 의약품, 화학품, 전자기기 등을 포함한다.

주요국의 하이테크 수출품목 구조를 보면 한국과 중국은 전자통신기기, 컴퓨터 및 사무기기, 과학기기 등 IT 및 정밀기기의 비중이 90%를 넘었다. 반면 일본, 독일, 미국은 전자통신기기뿐만 아니라 비(非)전기기기, 의약품, 항공우주 등 여러 품목이 비교적 균등하게 분포돼 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도 의약품, 항공우주 등 빠르게 성장하는 고부가가치 품목에 대한 R&D와 정부 지원 등으로 선진국형 수출구조를 지향해야 한다”면서 “중국에 편중된 시장도 아세안과 선진국 등으로 다변화하고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활용해 리스크를 줄이는 등 기업에 우호적인 수출여건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의 대미 총 수출 중 하이테크 제품의 비중이 30%나 되는 만큼 미중 무역분쟁의 향방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면서 “미국 하이테크 수입시장에서 한중 제품 경합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 만큼 미중이 계속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다면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대체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유서경 연구원은 “한국 하이테크 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5위라는 것은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면서도 “미중 무역분쟁의 진행경과에 따라 하이테크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이 혼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함께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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