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이 책을 읽는 것은 전문과학자에게 개인적으로 박물관 안내를 받는 것과 비슷하다. 전시물에는 뉴턴의 운동법칙이 있고, 우리의 태양이 죽은 후 벌어질 일, 별들 사이의 공간을 측정하는 방법, 퀘이사와 블랙홀, 시간여행, 빅뱅 모델이 단지 이론 이상인 이유, 은하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 등이 있다. -퍼블리셔 위클리

우주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정보와 원리를 쉽게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

<웰컴 투 더 유니버스>(바다, 2019)는 한 번도 과학 강의를 들어본 적 없는 학생들 대상으로 기획된  ‘현대 천문학 명강의’를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이다. 해당 학교는 프린스턴 대학이다.

프린스턴 대학은 아인슈타인과 파인만 같은 물리학자들로도 유명하지만 천문학 분야에서 특히 가장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HR 다이어그램을 완성한 헨리 노리스 러셀, 허블 우주망원경의 아버지 라이먼 스피처 그리고 우주배경복사를 예측하고 설명함으로써 빅뱅이론을 증명한 로버트 디키, 제임스 피블스, 데이비드 윌킨슨, 피터 롤 등이 모두 프린스턴이 배출한 천문학자들이다(우주배경복사의 비등방성을 관측해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존재를 밝힌 WMAP 탐사위성도 윌킨슨의 이름을 딴 것이다).

칼 세이건 이후 가장 사랑받는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닐 디그래스 타이슨과 프린스턴 대학교의 저명한 천체물리학과 교수들인 마이클 A. 스트라우스와 J. 리처드 고트가 함께 썼다.

저자들은 풍부한 비유를 통해 복잡하고 어려운 과학 개념을 피부에 와 닿도록 설명한다.

스트라우스는 유명한 빵과 건포도의 비유로 빅뱅이란 공간 자체의 팽창이며, 우주가 팽창할 때 특별한 중심이란 없음을 멋지게 전달한다. 고트는 ‘미래에서 온 재킷’이라는 재치 있는 설정을 이용해 시간여행과 세계선의 개념을 명쾌하게 제시하고, 블랙홀을 탐사하러 떠난 교수와 대학원생 간의 가상 통신을 통해 블랙홀의 여러 특성을 알려준다.

타이슨은 버터총(버터를 쏘아 식빵에 버터를 바르는 가상의 발명품)을 통해 별의 거리와 밝기의 관계를 설명하는가 하면, 도토리나무와 다람쥐의 비유를 통해 별이 방출하는 상이한 스펙트럼을 설명한다.

또 중성자별을 설명하면서 그 밀도가 1억 마리의 코끼리를 골무 크기로 압축한 정도이고, 지구중력에서 2만 킬로미터 높이의 절벽을 오르는 데(한 시간에 100미터씩 24시간 내내 오른다고 해도 22년이 넘게 걸린다) 필요한 에너지가 중성자별에서 종이 한 장 위에 올라갈 때 필요한 에너지와 맞먹는다고 비유한다.

책은 입문서지만 다중우주, 초끈이론, M-이론 같은 최신 천체물리학의 발견과 이론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명왕성의 퇴출 논란과 더불어 다른 별의 주위를 도는 새로 발견된 수천 개의 행성을 소개하면서 행성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라이고(LIGO,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가 검출하는 데 성공한 충돌하는 두 블랙홀이 만드는 중력파의 의미를 짚고, 허블 우주망원경과 SDSS, WMAP, 플랑크 위성 등의 관측을 통해 더 정교해진 표준 우주론 모형을 설명한다.

또 우주에 암흑물질이 얼마나 있으며 이것이 보통의 물질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것, 암흑에너지의 밀도가 얼마이고 이것이 음의 압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천문학자들이 어떻게 아는지도 설명한다.

출판사에 따르면 2016년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코스모스> 이후 최고의 천체물리학 입문서로 격찬 받았다고 한다. ‘우주의 기원과 미래에 대한 현재 천체물리학 지식의 최전선으로 이끄는 책’이란 설명이 맞는지 확인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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