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포트=이수진 기자] 한 임산부가 사회관계통신망(SNS)에 올린 택시기사님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내용은 이렇다.

저는 임산부입니다. 둘째 아이를 임신하고 있습니다.

떼쟁이 3살짜리 아들까지 데리고 외출하는 날이면 몸은 파김치가 됩니다. 버스 타는 날은 마음까지 불편합니다. 임산부가 아이까지 데리고 타면 눈치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임산부라서 자리를 양보 받는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한 번은 버스기사님이 대놓고 이런 말도 하더군요.

“아줌마, 애 데리고 버스 타면 위험하니까 택시 타고 다니세요.”

누가 모르나요? 택시 타면 편하고 안전하다는 것 잘 압니다. 허나 돈이 왠수지요. 빠듯한 살림에 한 푼이라도 아껴보겠다고 꿋꿋이 버스 타고 다닙니다.

어느 날은 아이 데리고 걷기도 힘들고 버스 타기도 힘들었습니다. 큰맘 먹고 택시를 탔지요.

60대의 택시기사님은 인상이 좋아보였습니다. 그는 부처님 같은 미소를 지으면서 우리 아이에게 몇 살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아들에게 5천 원짜리 한 장을 내밀었습니다.

“맛있는 거 사먹고 건강하게 커라.”

저는 깜짝 놀라서 손사래를 쳤습니다. 기사님은 지갑을 보여주면서 말했습니다.

“손님 중에 아이가 2명 이상이면 이 돈을 준답니다. 요즘 애들 보기가 어려운데 만나면 반가워요. 손주 용돈 주는 마음이에요.”

가족도 아닌 분이 용돈을 주시다니요. 부담스럽긴 했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습니다. 택시기사님의 배려는 육아에 지친 제게 너무나 큰 위안이 되 주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아이를 낳지 않아 인구절벽 시대에 접어들어 걱정이랍니다. 여성들이 아이를 낳고 싶어도 못 낳는 이유가 많습니다. 아이 많이 낳으라고 외치기 전에 임산부들 일상이 불편하지 않도록 배려를 해준다면 어떨까요.

이 이야기는 페이스북에서 본 내용을 재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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