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맑은 날엔 카드 매출이 높다. 그런데 백화점이나 중식점 등은 눈·비 오는 날의 매출이 더 많다. 주식시장 역시 알려진 대로 날씨에 영항을 미쳤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소장 정중호)는 22일 기상청의 날씨 데이터와 신용카드 및 금융권의 실제 데이터를 활용해 기상 예보와 날씨에 따른 금융 소비자의 행태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날씨가 업종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차별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날씨와 기상 예보에 업종마다 각각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기상청 날씨 데이터와 하나카드 일평균 매출 집계 데이터를 통합 분석한 결과를 보면 대체로 평일·공휴일 모두 날씨가 맑은 날의 카드 결제액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업종별로는 쇼핑/유통업종은 눈·비 오는 날의 카드 매출이 맑은 날보다 크게 늘었다.

실외 활동관련 업종이나 결제와 동시에 소비하는 업종 등은 맑은 날보다 눈·비가 오는 날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실내 활동업종 중, 골프연습장은 눈·비가 올 경우 매출이 증가한 반면 노래방이나 당구장의 매출은 감소했다.

식생활업종은 날씨 영향이 두드러졌다. 눈·비가 올 경우 요식업의 경우 평일의 매출이, 식재료업종의 경우에는 공휴일의 매출이 급감했다. 세부업종별로는 수산물(-19%), 이비인후과(-11%), 정육점(-10%), 안과(-7%), 시외버스(-4%)의 매출이 눈·비가 올 경우 감소했다. 

업종별로 기상 예보와 실제 날씨에 각각 다르게 반응했다. 대리운전이나 여객선 등은 실제 날씨에 민감했고 예약 위주인 숙박업소나 종합병원, 출장연회 등은 기상 예보에 적극 반응했다.

반면 필수재나 일상 생활에서 잦은 소비를 하는 주유소,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의 매출은 실제 날씨나 기상 예보에 덜 민감했다.

특히 국내 증시도 기상특보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상 특보가 발효된 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평균 0.26% 하락해 특보가 없는 날의 지수 등락률(-0.03%)보다 크게 떨어졌다. 기상특보 중에서도 호우주의보와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날의 지수 감소폭이 컸다.

기상 특보가 있는 날의 주식 시장 수익률은 좋지 않다. (사진=픽사베이)

양정우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기상 특보와 실제 일자별 코스피, 코스닥 지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기상 특보가 발효된 날의 주식 시장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이 확인됐다“며 ”이는 날씨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다수의 해외 논문에서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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