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한국식품 제조업체 'IT’S YUMY’S' 홈페이지
캐나다 한국식품 제조업체 'IT’S YUMY’S' 홈페이지

[더리포트] 캐나다의 채식주의 바람과 함께 한국산 김과 삼각김밥이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코트라(KORTA)는 ‘캐나다 비건 열풍, 이색 틈새시장이 뜬다’라는 보고서를 최근 냈다.

16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채식식품(육류/유제품 대체식품) 시장규모는 2억2142만 캐나다달러로 전년대비 14%의 높은 판매 성장을 기록했다. 또한 캐나다 채식주의자 비중은 전체 인구의 9.4%로 G7 국가 중 독일(10%)에 이어 2위다. 10명 중 1명은 채식주의자인 셈.

연구기관 닐슨(Nielson Canada)은 캐나다에서 비건채식의 인기가 크게 증가하는 이유를, 현지 비건 라이프 트렌드가 비건이나 베지테리언을 넘어 건강을 위해 생활 다이어트를 즐기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엔 늘어나는 1인 가구가 큰 몫을 하고 있다.  캐나다 2018년 인구센서스 통계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1인 가구수는 400만(2016년 기준)으로 캐나다 전체 가구유형 중 가장 큰 비중(28.2%)을 차지한다.

이와 관련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인기 비건식품의 대부분은 BC, 온타리오에서 생산된 제품이거나 미국산 수입품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 ‘김’과 삼각김밥이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김은 현재 캐나다 시장에서 가장 널리 알려지고 현지화에 성공한 비건제품 중 하나다. 현지 대형 비건식품 유통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산 김은 특히 현지의 식물성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아이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간식용 스낵으로 인기다.

이 여세를 몰아 최근 현지의 한국 식품제조업체에서 생산된 비건 삼각김밥을 판매하고 있으며 누구에게나 거부감 없는 맛으로 영양까지 풍부해 비건 고객의 간편식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코트라가 만난 비건 전문 총판 ‘egan Supply’ 관계자는 “아시아 국가 중 캐나다 현지 비건식품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국가는 인도, 태국, 한국 정도”라며 “한국 식품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으며 고객을 만족시키는 제품만 있다면 언제든 한국 비건제품 수입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현재 판매 중인 한국산 비건식품은 김(스낵)과 삼각김밥이며, 삼각김밥은 현지 한국식품 제조업체(IT’S YUMY’S)에서 납품을 받고 있으며 김(스낵) 제품은 원산지는 한국이지만 미국(LA)으로부터 수입해서 판매해오고 있다.

비건 열풍에 힘입어 캐나다에서는 비건 푸드 스타트업 인기다.

온타리오 지역 비즈니스 전문조사 사이트인 에틱컬 트리(Ethical Three) 자료에 따르면 올해 오타와에서만 비건 친화적인 매장(식당, 카페, 베이커리 등)수가 지난해 186개에서 232개로 증가했다.

아울러 비건 음식 주문쇄도에 배달산업 동반성장하고 있다.

캐나다 대표 음식 배달서비스 업체인 SKIP the Dishes는 BC주에서 2018년 비건 메뉴 주문 건수가 2만8000건이었지만 2019년 8월 기준 비건 메뉴 배달 건수가 이미 14만5000건에 달해 전년대비 엄청난 실적 증가를 보였다.

제조사 홈페이지.
제조사 홈페이지.

더 흥미로운 건 이색 비건 틈새시장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주류시장이다. 올해 Steel & Oak사 캔 맥주에 "비건 친화제품(Vegan Friendly)"이라는 라벨이 부착된 제품이 처음으로 시장에 출시돼 주목을 받았다.

또 다른 이색 비건식품 시장은 펫 푸드(Pet Food)다. 올해 초 발표된 구엘프 대학(University of Guelph) 설문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반려동물 주인의 35%가 동물에게 채식사료만 먹일 수 있다고 응답했다.

김훈수 캐나다 밴쿠버무역관은 “현지에서 인정하는 비건인증을 획득하는 것은 현지 비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기본중의 기본”이라며 “다만, 복잡한 생산공정을 거치는 제품이 아닌 경우 일반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2~3주 내 인증발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제품 이외에 캐나다 비건식품 시장의 차세대 현지화 전략 아이템으로 유망한 제품은 간편식이라고 밝혔다.

김 무역관은 “일반식품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비건식품 시장에서도 피자, 햄버거, 샐러드 등 (냉동)간편식의 인기가 날로 상승하고 있어 대표 국산 글로벌 푸드인 라면, 비빔밥, 김치 등을 비건 간편식 제품으로 현지화해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진출을 더 확대하기 위한 전략마련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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