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위치한 직경 21m급 KVN 전파망원경. (천문연 제공)
울산에 있는 직경 21m급 KVN 전파망원경. (천문연 제공)

[더리포트] 우주 비밀을 밝히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Korean VLBI Network)이 첫 동시관측 신호 검출 이후 10주년을 맞았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16~18일 서울 동대문구 고등과학원에서 개최되는 한국천문학회 101차 학술대회에서 KVN 특별세션을 개최한다. 또한 21일 대전 유성구 천문연 본원에서는 기념 워크숍을 개최한다.

한국우주전파관측망은 서울, 울산, 제주도에 각각 설치된 직경 21m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동시에 한 천체를 관측함으로써 한반도 크기(500km)의 전파망원경 효과를 구현하는 초장기선 전파간섭계를 말한다.

멀리 떨어져 있는 여러 대의 전파망원경을 동시에 네트워크화해 마치 하나의 거대한 전파망원경으로 우주를 관측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초장기선 전파간섭계(VLBI)' 시스템으로 구축됐다.

천문연구원은 2008년 12월 2일 세 관측지의 전파망원경 건설을 완료했고, 이듬해인 2009년 10월 16일 KVN 세기의 망원경에서 처음으로 동시관측 신호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

2011년에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 4채널 동시관측 수신기를 KVN 전파망원경에 설치해 하나의 주파수로 관측하던 천체를 네 주파수에서 동시에 관측할 수 있게 됐다. 이 기술은 현재 초소형 3채널 우주전파 수신시스템으로 향상돼 밀리미터 파장대역의 VLBI 세계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12년 ‘동아시아 VLBI 연구센터’를 개소해 우리나라의 KVN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 여러 전파망원경을 연결한 동아시아 VLBI 관측망의 핵심역할을 수행 중이다.

천문연구원은 KVN을 이용해 우주로부터 오는 미세한 전파를 분석해 거대은하 및 우리 은하 중심부의 블랙홀을 비롯해 별의 탄생과 소멸에 이르는 과정 등을 연구해 왔다.

그 과정에서 한국 최초의 VLBI 전파망원경 관측망을 통해 우리 은하 중심부의 모습을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블랙홀 연구에 많은 성과를 이루는 등 우리나라 천문학 연구에 크게 이바지했다.

지난 10년 동안의 주요 연구성과론 ▷블랙홀 제트 방출의 원리를 규명한 관측 ▷무거운 별의 탄생과 진화를 밝혀줄 메이저 관측 ▷EHT 프로젝트에 KVN 관측결과 활용 등이 손꼽힌다.

김기태 천문연 전파천문본부장은 “지난 10년간 KVN은 우리가 개발한 동시관측 수신기를 이용해 기존에 관측할 수 없었던 고주파수 대역에서도 천체를 관측해 새로운 연구결과들을 이끌었고, 그 결과 KVN이 고주파수 VLBI 세계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KVN 망원경 1기를 추가 건설할 계획인데 이것이 완성되는 2023년경에는 현재보다 2배 이상 뛰어난 성능으로 계속해서 우수한 연구성과를 낼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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