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박쥐는 초음파를 입이나 코로 발사하여 반향 되어오는 신호를 귀로 받아 분석해서 주변을 인식한다.

흡사 동물의 감각체계와 비슷한 사물 인식 기술이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학부 이성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노커(Knocker)' 기술이 그것이다.

예컨대 물병에 노크했을 때 물병에서 생성된 고유 반응을 스마트폰을 통해 분석, 물병임을 알아낸다.

8일 한국과학기술원에 따르면 이 노크 기술은 물체에 노크해서 생긴 반응을 스마트폰 마이크와 가속도계, 자이로스코프로 감지하고 이 데이터를 기계학습 기술을 통해 분석해 사물을 인식한다. 카메라나 외부 장치 없이 어두운 곳에서도 식별에 전혀 지장이 없고 추가 장비가 필요없다.

노크 기술이 물병을 인식하는 원리.( 한국과학기술원 제공)
노크 기술이 물병을 인식하는 원리.( 한국과학기술원 제공)

연구팀이 책, 노트북, 물병, 자전거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23종의 사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혼잡한 도로와 식당 등 잡음이 많은 공간에서 83%의 사물 인식 정확도를 보였다. 가정 등 실내 공간에서의 사물 인식 정확도는 98%에 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예를 들어 IoT 기기를 활용해 취침 전 침대를 노크하면 불을 끄고 알람을 자동 설정할 수 있다.

이성주 교수는 "특별한 센서나 하드웨어 개발 없이 기존 스마트폰의 센서 조합과 기계학습을 활용해 개발한 소프트웨어 기술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사용자가 자주 이용하는 사물과의 상호 작용을 더욱 쉽고 편하게 만들어 주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차세대정보컴퓨팅기술개발사업과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정보통신·방송 기술개발사업 및 표준화 사업 지원을 통해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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