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초기 우주에서 복잡하게 얽히고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는 우주망을 처음으로 자세히 관측되었다.

4일 일본 리켄(理硏·이화학연구소) 개척연구본부와 영국 더럼대학 연구진은 약 120억 광년 떨어진 물병자리의 원시 은하단 SSA22을 관측한 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발표했다.

리켄과 더럼대학에 따르면 연구진은 칠레에 있는 유럽남방천문대(ESO) 초거대망원경(VLT)의 3차원 광시야 분광관측기 MUSE(Multi Unit Spectroscopic Explorer)를 통해 거대한 가스 실 가닥의 존재를 확인했다.

은하를 연결하고 있는 거대한 실 가닥 이미지. (사진=조슈아 바로우 제공)
은하를 연결하고 있는 거대한 실 가닥, 이른바 '우주망(Cosmic Web)'의 이미지가 자세히 관측되었다. (사진=Joshua Borrow using C-EAGLE 제공)

이 거대한 실 가닥(filament), 이른바 '우주망(Cosmic Web)'은 빅뱅에서 남은 수소의 긴 필라멘트로 만들어졌으며, 우주에서 가스의 대부분(60 % 이상)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약 300만 광년 거리에 걸쳐 펼쳐져 각 은하를 연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폭발적인 별 형성과 초대질량 블랙홀의 덩치 키우기에 필요한 '연료'를 공급받는다.

연구팀은 실 가닥이 교차하는 곳으로 확인된 공간에서 은하의 핵인 초대질량 블랙홀이나 별을 활발히 만들어내는 은하를 찾아냈다.

논문 제1저자인 우메하타 히데키 리켄 개척연구본부 연구원은 "이번 관측 결과는 중력의 영향으로 실 가닥을 타고 유입된 가스가 폭발적 별 형성 은하와 초대질량 블랙홀의 출현을 촉발해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과 같은 우주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을 매우 강력히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전에도 은하 밖의 흐릿한 가스 형체에서 비슷한 것이 관측되기는 했지만 이번 관측을 통해 실 가닥이 훨씬 더 먼 거리까지 펼쳐져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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