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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측정기로 뒤통수 모양 잰 뒤 수용소 보냈다
나치, 측정기로 뒤통수 모양 잰 뒤 수용소 보냈다
  • 김태우 기자
  • 승인 2019.10.01 2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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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슈비츠 수용소. (사진=픽사베이)

[더리포트] 제1차 세계 대전은 발칸반도에서 잉태된 게르만인과 슬라브인의 갈등에서 비롯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때 나치는 ‘민족’이라는 혈통 증명서를 내밀며 유대인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역사 속 거의 모든 분쟁의 원인은 민족 갈등이었으며, 이러한 비극은 오늘날까지도 반복되고 있다. 도대체 민족의 정체가 무엇이기에 숱한 전쟁의 원인이 되었을까?

<혈통과 민족으로 보는 세계사>(센시오, 2019년)은 이 질문에 답하는 책이다. 혈통과 민족을 통해 바라보는 세계사다. 무엇보다 혈통과 민족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담겼다.

이 책에는 우리가 몰랐던 여러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나온다. 그중 하나는 나치 히틀러의 ‘아리아인종설’에 의한 학살에 얽힌 이야기다.

아리아인은 중앙아시아와 이란, 인도 등지에 살던 고대의 민족을 일컫는다. '아리아인'이라는 명칭은 산스크리트어와 페르시아어에서 '고귀한 자'라는 뜻을 나타내는 '아리아‘'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다.

아리아인종설에 따르면 인도유럽어에 속한 언어를 사용하는 북유럽과 게르만 민족(Germanic peoples)을 비롯한 모든 민족들이 아리아 인종에 속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나치는 남러시아에서 러시아를 경유하여 동유럽으로 들어간 인도-유럽 어족을 다른 열등한 민족과 접촉하지 않고 혈통을 유지한 ‘순수 아리아인’으로 여겼다.

나치는 순수 아리아인의 외모적 특징으로 하얀 피부와 푸른 눈, 금발이라는 이른바 백인의 특징을 꼽았다.

여기에 더해서 나치는 후두부를 아리아인의 중요한 특징으로 봤다. 활처럼 둥글게 튀어나온 모양이 그것이다. 따라서 두 개골의 형상을 측정함으로써 아리아인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다고 하였다.

나치는 아리아인이 아름답게 튀어나온 후두부를 유지하려면 결코 다른 민족과 피가 섞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책에 따르면 이 주장을 토대로 나치는 급기야 유대인인지 아닌지 의심스러운 사람은 프리노미터(Phrenometer)라는 측정기로 두개골 모양을 조사했다. 그리하여 후두부가 일정한 수치 이상으로 튀어나오지 않으면 강제 수용소로 보냈다.

하지만 나치가 말하는 아리아인의 용모의 특징에 따르면 히틀러는 흑발에 눈이 검고 후두부도 납작해서 아리아인이라고 볼 수 없다.

이 책이 역사책인 까닭은 민족의 지형을 알면 오늘의 세계가 보이기 때문이다.

왜 미얀마에서는 로힝야족 문제를 겪고 있는지, 스페인의 카탈루냐주와 중국의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가 분리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라크의 쿠르드족은 왜 자치 정부를 세우고 독립하려 하는지, 아랍 세계와 미국 사이에 갈등이 잦은 원인은 무엇인지, 왜 발칸반도를 ‘세계의 화약고’라고 부르는지, 그 이슈들을 이해하게 한다.

한가지,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일본인을 유해한 인종으로 분류하여 격리했고, 이민을 금지했다. 그 이유는 뭘까.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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