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유전자와 60%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진 초파리는 과학연구의 귀중한 존재다. (사진=픽사베이)

[더리포트] 일상에서 귀찮기만 한 존재, 초파리. 그러나 이 작은 초파리가 질병·생명 연구에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했다.

최근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인류의 과학 발전에 기여해온 초파리의 신비스러운 비밀과 초파리를 관찰할 수 있는 연구 장비에 대한 자료를 블로그에 올렸다.

자료에 따르면 초파리 연구로 노벨상을 받은 수상자만 6명에 달한다. 과학계에서 초파리의 존재감은 남다른 이유다.

과학자들이 초파리 연구로 위대한 과학적 업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초파리의 유전자다. 초파리의 크기는 2~3mm 정도에 불과하다. 초파리 유전자 수는 약 1만 3천 개 정도며 이중 60%는 인간의 유전자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다운증후군이나 알츠하이머, 자폐증, 당뇨 등 인간의 질병과 관련된 유전자 중 약 75%가 초파리 유전자에서도 발견됐다.

연구자는 초파리 유전자를 가지고 원하는 대로 유전자를 합치고 분리할 수 있어 유전 질환 연구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지난 100년 간 초파리는 인류의 질병 치료에 공을 세워왔다. 초파리에 대한 연구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전 세계 곳곳에는 초파리 유전자 돌연변이들을 보관하는 ‘초파리 은행’이 존재한다. 국내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생명연구자원정보센터(ARIS) 연구소재은행에 한국초파리연구자원은행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곳은 연구 자원으로 미리 확보해놓은 초파리 유전자를 통해 연구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초파리는 인류 최고 권위의 상으로 인정하는 노벨상에서도 큰 활약을 했다. 앞서 말한대로 초파리 연구가 무려 여섯 번의 노벨상을 낳았다. 90년대에는 유전 등에 관련한 초파리 연구가 총 세 건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04년 리처드 액셀, 린다 벅 박사가 ‘냄새 수용체와 후각 시스템의 구조 발견’을 공로로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2011년 브루스 보이틀러, 율레스 호프만 박사는 ‘선천성 면역 센서 발견’의 공로로, 2017년 제프리 C. 홀, 마이클 로스배시, 마이클 W. 영 박사가 ‘생체 시계를 통제하는 분자 메커니즘 발견’으로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초파리는 기초과학은 물론, 현대 과학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임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초파리 연구로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낸 국내 과학자로 KBSI 광주센터의 이성수 책임연구원 연구팀을 꼽았다.

연구팀은 초파리 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의 공통적인 원인을 규명하는 등 질병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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