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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쇼어링, 한국은 안되는데 프랑스는 되는 이유
리쇼어링, 한국은 안되는데 프랑스는 되는 이유
  • 김태우 기자
  • 승인 2019.09.16 14: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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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리포트] 프랑스의 리쇼어링 정책과 추진 과정이 한국에 반면교사가 되고 있다. 

리쇼어링은 비용 절감을 위해 해외로 진출한 제조업이나 서비스 기능을 본국으로 되돌리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고용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제조업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며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을 중심으로 등장한 정책이다.

우리나라도 2013년 12월부터 ‘해외진출 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유턴기업지원법)’을 통해 지원 시작했다. 그러나 이를 통해 한국으로 돌아온 기업의 숫자는 2018년 기준 44개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최근 코트라는 프랑스의 리쇼어링 사례를 해외시장 리포트로 소개했다.

장관이 나서서 ‘메이드 인 프랑스’들고 매체 등장

16일 리포트에 따르면 프랑스는 2009년 사르코지대통령 집권 당시에 내수경기 활성화 및 내국인 일자리 보호를 위해 생산제품의 원산지를 표기하는 ‘Made in france’ 정책 수립을 발표했다.

2011년 5월 19일 프랑스 국회는 ‘Origine France Garantie’ 인증 제도를 공식 발표해 시행했다. 자국의 생산제품 보호와 소비자에게 제품 원산지 정보 제공 및 프랑스산 제품의 수출촉진을 목적으로 한 것이었다.

인증은 제품 단가의 50~100%가 프랑스에서 이뤄져야 하며 제품의 주요 구성요소는 프랑스에서 생산돼야 한다는 조건이며 대상은 소비재 관련 모든 분야다.

무엇보다 프랑스는 정부차원의 국가 브랜드 홍보에 나섰다. 산업부 장관이 프랑스를 상징하는 옷과 프랑스산 제품을 들고 주요 매체에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민들에게 프랑스산 제품의 질을 홍보하며 애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2013년부터 국가 브랜드 홍보를 위해 오직 프랑스산 제품만 선보일 수 있는 전시회인 'Made in France'를 개최하기 시작했으며 올해로 7회를 맞이했다.

2019년 기준 400여 개의 기업이 참가해 주요 생활 소비재용품(의류 및 액세서리, 인테리어 용품 및 가구, 가공식품 및 건강보조 식품, 어린이 용품 등)을 선보였다.

프랑스 제품 인증 라벨인 ‘Origine France Garantie’도 전시회를 후원하고 있어 이 라벨을 취득한 기업들도 참가 중이다.

Origine France Garantie 인증을 충족할 수 있는 제품생산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 가능하며, 최종 우승자에게는 제품을 실제로 생산할 수 있도록 2만 유로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매년 경재부 장관도 행사에 참가해 프랑스산 제품을 만드는 기업창업을 강조하고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France Paris의 이미지를 브랜드에 활용하고 있는 Kusmi 매장. (
France Paris의 이미지를 브랜드에 활용하고 있는 Kusmi 매장. (사진 Les Echos, 코트라 제공)

프랑스 기업들은 단순 애국심이 아닌 스마트 경영전략 차원에서 리쇼어링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생산을 하는 경우 결과적으로 생산비용이 비싸지게 된다. 예컨대 중국의 인건비는 매년 20% 정도 오르며 생산비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로지스틱 비용도 증가 추세에 있다.

패션, 데코레이션, 장신구 등 많은 분야에서 소비자들의 기호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장에 내놓은 제품의 교체주기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아시아나 동유럽에서 주로 운영하는 대량 생산 공장에서는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데 한계가 있다.

유럽의 소비자들의 소비 경향이 값싼 제품을 많이 사기보다는 비싸도 품질이 좋은 제품을 사는 방향으로 변하는 추세다. 특히 소비자들은 점점 더 친환경적으로 생산된 상품을 찾고 있다.

기업들, 애국심 아닌 스마트 경영전략 차원 추진

대표적인 리쇼어링 사례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차 브랜드 ‘Kusmi’이다.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 및 모로코에 공장을 운영하던 Kusmi는 프랑스 항구도시 Havre로 자사 공장을 이전하는 리쇼어링을 진행하고 있다.

제품의 질 향상과 공장 기계화 등 이노베이션을 상징하는 대표적 리쇼어링 사례로 거론된다. 이후 ‘100%’ 프랑스산이라는 홍보를 통해 명품 티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매출액 상승을 기록했다.

1867년 러시아에서 설립됐으나 러시아 혁명으로 인해 파리로 회사를 이전한 후 프랑스인이 사랑하는 티 브랜드가 됐다.

현재 프랑스 명품 티 브랜드로 프랑스 내에서도 인지가 높고 품질이 우수해 전 세계 티 애호가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Kusmi의 디렉터인 실방은 ‘공장 기계화를 도입해 노르망디 지역으로 돌아온 덕분에 지금은 모로코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고 코트라를 통해 밝혔다.

또한 2017년 루마니아의 공장을 프랑스로 옮긴 Volet사의 크리스토퍼 역시 ‘프랑스로 돌아온 덕에 우리 기업은 시장 반응에 보다 유동적이고 혁신적인 기업이 됐다’고 코트라에 말했다.

박세화 프랑스 파리무역관은 현지 전문가인 파리 듀팡 대학의 경제학 교수 엘무호드의 말을 인용, '리쇼어링을 통해 ‘불량품 재처리, 장거리 물류운송 리스크, 물품 보관의 문제 등 여러 가지 숨겨진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를 전했다.

박세화 무역관은 “한국도 리쇼어링이 기대되는 첨단산업이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산업을 중심으로 맞춤형 리쇼어링 지원 필요하다“며 ”프랑스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이 빠른 유행의 변화나 친환경 생산제품 요구에 발 맞출 수 있는 지원책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한국산 제품은 한류 열풍과 함께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세계 각지에서 점차 각광 받고 있는 추세”라며 “프랑스와 같이 국산품 인증 라벨발급 정책 및 국산품 전시회 개최를 통해 자국 생산품 육성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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