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구온난화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과거 약 5천500만 년 전에 있었던 비슷한 현상에 대한 답이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더리포트] 약 5천500만 년 전, 지구 대기의 온난화 미스터리가 풀렸다.

과학계는 5천500만 년 전 '팔레오세-에오세 최고온기(PETM)' 때 지구 대기에 이산화탄소(CO₂)가 늘어나면서 기온이 5~8도가량 오른 적 있다고 본다. 그런데 당시 기온 상승의 원인이 태양을 도는 지구 궤도의 문제였다는 것이다.

9일 미국 과학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대학 해양학자 리처드 지비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남대서양 심해에서 시추공을 통해 확보한 퇴적물을 분석해 얻은 결과를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해당 시기가 태양을 도는 지구 궤도의 이심률(eccentricity)이 최대치에 달했던 시기와 일치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동시에 이 현상이 지구의 기온상승을 불러온 것으로 분석했다.

이심률이란 물체가 원(圓) 운동에서 벗어나는 정도를 나타낸다. 이심률이 높아지면서 원이 타원인 궤도가 되어 태양 복사에 더 많이 노출 된다.

과학자들은 '천문연대표'를 통해 지구 궤도를 비롯한 천체의 과거 움직임을 계산한다. 그런데 지질시대 정보를 얻는 이 천문연대표는 약 5천만 년 전이 최대 한계치였다.

연구팀은 남대서양 심해에 쌓여있는 퇴적물을 시추공으로 채취해 분석함으로써 이 관측의 장애물을 뛰어넘었다. 이 퇴적물들은 약 5천800만~5천300만 년 전 팔레오세 말기에서 에오세 초기에 형성된 것이다. 연구팀은 퇴적물의 구성 성분을 통해 당시의 기후변화 증거를 확보하고 지구 궤도 상의 변화를 추정했다.

연구팀은 이 시기의 퇴적물 분석 수치와 천문물리학을 토대로 개발한 척도(ZB18a)로 계산했는데, 둘이 서로 일치했다.

이는 천문연대표가 지금까지의 한계인 5천만년을 넘어 800만년가량 더 확장됐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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