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미국 대학과 기업의 ‘교육(Education) 4.0’ 혁신이 이목을 끌고 있다.

‘교육 4.0’이 필요한 이유는 기술혁신 시대에 접어들면서 직종과 직능에서 간극이 벌어지고 수급불균형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20년까지 전 세계 기업들의 4차 산업 기술 채택이 가속화됨에 따라 글로벌 고용시장에서 패러다임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 변화는 크게 자동화에 따른 고용 축소와 고생산성 신직종으로 교체다. 다시 말해 제조업종 등 중간 기술 수준 직종의 수요는 감소하고 고도기술 수반 직종 및 비숙련 직종은 증가하는 형태다.

28일 코트라는 미국 워싱턴 무역관의 보고서를 통해 이 흐름을 자세하게 짚었다.

4차 산업 기술 채택이 가속화됨에 따라 직종과 직능의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Industry 4.0’과  ‘Labor 4.0’ 간 괴리 확대

WEF 표본 분석에 따르면 2022년까지 글로벌 대기업에서만 7500만 개의 잉여(redundant) 일자리가 감소하는 동시에 미래형 일자리는 1억3000만 개 이상 증가한다. 예컨대 미국 기업들의 46%가 고급기술 인력채용에 애로를 겪고 있으며, 대표적 미래 직종인 IT 일자리 60만 개가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를 전문적인 용어로 바꾸면 기업이 요구하는 새로운 직능(skill) 수요를 기존의 인력시장이 받쳐주지 못하는 ‘Industry 4.0’과  ‘Labor 4.0’ 간 괴리가 확대 중이라 할 수 있다.

기존 시대에는 ‘정밀도’, ‘기억력’, ‘언어’, ‘관리’와 같은 직능 수요가 필요하다면,  ‘Labor 4.0’의 시대엔  ‘분석 사고’, ‘혁신’, ‘창의성’, ‘감정지능’ 수요가 높아진다. 이에 따라  Education 4.0의 주체로서 정부, 교육기관, 기업의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대학에서는 4차 산업혁명 대비 ‘기업가 정신 고양’이 최대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는 대학 중 하나는 카네기멜론 대학이며, 과업을 수행하는 곳은 ‘Swartz Center for Entrepreneurship’ 센터이다.

여기에서는 ▲정규학위 프로그램 ▲창업육성 서비스 ▲스타트업 경진대회 ▲벤처투자 유치 등 기업가정신 고양을 위한 전방위 지원 제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설립 이래 연간 50여 개의 행사를 통해 175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을 배출하고 4억 달러 이상의 벤처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카네기 멜론 대학은 UC 버클리와 스탠포드대학에 이어 2017년 실리콘밸리의 취업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 3위에 랭킹되었다.

코넬대학의 교내 스타트업 창업지원센터 ‘eLab’도 눈길을 끈다.

교내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eLab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1년의 운영 기간 동안 강의, 협업프로젝트, 멘토링과 함께 소정의 창업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프로그램 끝날 때엔 수백 명의 청중과 투자가들을 상대로 사업 아이디어와 기술을 시현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 대학은 교내 및 외부 기관과 협력해 30개 이상의 기업가정신 관련 프로그램 및 정규 커리큘럼을 운영 중이다.

이 밖에 ‘다중대학 네트워크(Multi-university Network)’을 통한 협업도 또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이를테면 유타, 하버드, 위스콘신 대학 등 미국 내 6개 대학이 참여하는 공동연구 프로젝트 ‘Advanced CyberInfrastructure – Research and Education Facilitator’(ACI-REF)가 그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존 교육의 문제점이 나타남에 따라 대체교육 기관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기존 대학교육 비효율“ 대체 교육 기관 급부상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체교육 기관도 급부상하고 있다.

프랑스계 억만장자 자이어 닐(Xavier Niel)은 기존 대학교육의 높은 비용과 비효율성을 지적하며, 새로운 컴퓨터 교육 플랫폼으로 ‘42’ 설립했다.

비영리 법인인 42는 혁신적인 개방형 컴퓨터 프로그래밍 전문교육기관으로 2013년 프랑스 파리에서 최초 설립되었다.

이후 2016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지사가 설립돼 실리콘밸리 기업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번창해 현재 4000여 명의 학생이 등록 중이다.

이 곳은 3~5년 동안 무상으로 대학 수준의 소프트웨어 공학과 코딩학습을 제공하며 프로젝트 기반, peer-to-peer 교습법으로 실용적인 인재양성하고 있다.

입학 자격은 18세 이상 성인은 모두 신청 가능하고 4주 동안의 기본 교육 세션(프로그래밍 경험 없이도 가능)을 거쳐 최종 입학허가 결정된다.

졸업생들은 애플, 우버, 페이스북 등과 같은 실리콘밸리 기업에서 인턴십 또는 취업 및 스타트업 창업과 같은 기회를 누리게 된다.

더불어,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코딩 전문 교육기관인 ‘Make School’은 2년 과정을 통해 실용 컴퓨터과학 전공 학사학위를 제공한다.

재학생들은 초급 프로그래머로 대우받게 되며 교양, 컴퓨터 과학, 적성개발 등 다채로운 과목을 프로젝트 기반 강의를 통해 학습한다.

Make School은 비정규 교육기관으로써는 미국 내 최초로 학사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자격(accreditation)을 갖추었다.

이 곳은 2년 동안 총 7만 달러에 달하는 학비가 융자되고 만약 졸업 후 연봉의 일정 비율만큼 상환하게 된다. 단, 연봉 6만 달러 이상 직업을 구하지 못하는 경우 채무에서 면제되는 조건이다.

4차 산업혁명 교육혁신 지향점은 휴머닉스(Humanics)

그렇다면 교육 4.0, 즉  4차 산업혁명 교육혁신의 지향점은 무엇일까. 바로 휴머닉스(Humanics, 인간학)다.

2018년 <Robot-Proof: 인공지능 시대의 대학교육>의 저자 조셉 에이언(Joseph E. Aoun)의 주장이다. 그는 "향후 미국 대학의 차세대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지향점은 인문학과 기술이 결합한 새로운 전인교육 모델인 인간학(Humanics)"이라고 밝혔다. 

이어 로봇, AI 기술과 경쟁해야 하는 미래세대에게 첨단기술 이해와 동시에 인간 고유의 경쟁력을 배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휴머닉스의 토대는 ‘기술(tech)’, ‘데이터(data)’, ‘인간(human)’에 대한 문해력(literacy)이다.

또한 인간 고유 경쟁력으로 분석적 사고, 시스템적 사고, 기업가정신, 문화적 유연성 등 4 가지를 제시했다.

한편 컨설팅 회사 디트로이트(Deloitte는 4차 산업시대 미래세대가 습득해야 할 능력으로 직업 필수역량, 테크닉 스킬, 소프트 스킬, 기업가정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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