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에어컨 초기 모델. (출처=캐리어)

[더리포트] 여름 끝자락이다. 이 여름, 우리는 적어도 악몽 같은 더위 체험은 하지 않았다. 에어컨 덕이다. 그 고마움을 안다면 우리는 윌리스 캐리어라는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

캐리어는 코넬 대학에서 기계 공학을 전공했다. ‘버팔로 포지 컴패니‘ 제철소에서 엔지니어로 직장 일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목재, 커피를 건조시키는 난방 시스템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02년 봄.

그는 뉴욕의 한 인쇄소로부터 습기 때문에 여름마다 종이가 눅눅해 인쇄가 어렵다는 고민을 들었다. 종이를 말리기 위해선 뜨거운 증기를 파이프로 보내 난방을 해야 했다.

캐리어는 역발상을 했다. 찬물을 파이프로 보내 건물의 온도를 낮추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한여름에 찬물을 어디에서 구하겠는가.

그는 피츠버그 기차역에 자욱한 안개를 보고 답을 찾았다. 물이 안개로 변하면서 열을 흡수해 온도가 낮아진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 그렇게 해서 냉방 시스템을 만들었다.

1906년 특허를 취득한 그는 1915년 ‘캐리어 엔지니어링 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를 차렸다. 에어컨은 1920년대부터 극장과 백화점 등에 도입된데 이어 1929년 마침내 백악관에 입성했다. 

1998년 미국 타임 매거진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으로 윌리스 캐리어의 업적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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