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온라인 쓰나미에 꿀뚝 산업이 무너지는 풍경은 미국에서 더 혹독하다. 특히 의류 분야가 그렇다.

14일  KOTRA에 따르면  소매업계 오프라인 매장의 폐점이 가속화되고 있다. 작년 개점한 소매업체 매장 수는 3,258개였으나 폐점한 매장 수는 5,864개를 기록(시장조사 업체인 코어사이트 리서치(Coresight Research)했다. 올해 7월 현재 폐점한 매장은 7,062개(2019년 누적)로 개점한 3,017개보다 2배나 많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백화점과 의류 및 잡화 업체로 알려졌다.

의류 업계의 온라인 발 트렌드는 ‘패스트 패션’이다. 자라, H&M, 포에버21같은 합리적인 가격의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성공이 패션 유행 사이클을 단축시키고 있는 것. 패스트패션의 대척점엔 ‘지속가능한 패션’이 있다. 현재는 둘이 공존하고 있는 셈이나 전자의 위력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패션을 통해 온라인 상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소비자가 증가 탓이다.

반면 패스트패션 트렌드로 발생되는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의류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각종 오염 물질과 소비된 의류가 쓰레기가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면서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신이 소비하는 의류가 어떻게 생산되는지, 어떠한 원단으로 생산되는지 등에 높은 관심을 갖게 되면서, 많은 의류 브랜드들이 에코 프렌들리 콜렉션을 발표하는 상황이다.

이런 급변하는 상황은 의류업에 뛰어드는 스타트업 뿐 아니라 미국 수출을 겨냥한 국가의 업체에겐 기회가 된다. 현재 수 많은 중국 의류업체들이 온라인을 통해 미국에 직접 판매를 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재활용 소재 등을 활용한 자라(Zara)의 친환경 의류 콜렉션 ‘조인라이프(Join Life)’. (코트라 제공)
재활용 소재 등을 활용한 자라(Zara)의 친환경 의류 콜렉션 ‘조인라이프(Join Life)’. (코트라 제공)

이와 관련 뉴욕 의류업체 ‘바이디자인’ 제이 이 대표는 코트라와 인터뷰에서 “어느 때보다 패션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업계 전체가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경쟁에 시달리고 있고, 패스트패션 트렌드 영향으로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바쁘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에 수요대비 30% 이상의 많은 의류 공급이 몰리고 있으며, 과거 시즌별로 바뀌던 패션 주기가 지금은 일주일로 단축됐다”며 “이제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에 도래했고, 디자인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의 의류산업여건상 이미 인건비, 설비 등의 요인으로 저가로 대량생산을 하기 어렵다면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미국은 유통방식부터 소비자까지 한국과 매우 다른 시장이어서 저한 현지 시장 조사와 소비자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그라미 KOTRA 뉴욕 무역관은 “한국 기업은 미국 시장 진출 시 독창적인 디자인과 품질을 강점으로 내세워야 한다”며 “개성있는 부티끄나 편집숍 등을 통한 진출을 추진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가시장에서 한국 제품은 가격의 매력도가 높지 않아 바이어에게 큰 매력을 얻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유럽 브랜드에 비해 인지도나 선호도가 낮아 고급시장에서 포지셔닝이 애매하므로 유럽 브랜드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지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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