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매일신보에 실린 한국인 제1호 특허 말총모자 관련 광고. (특허청 제공)
대한매일신보에 실린 한국인 제1호 특허 말총모자 관련 광고. (특허청 제공)

[더리포트] ‘한국인 1호 특허’가 위기에 빠진 나라의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허청(청장 박원주)은 13일 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 광복 74주년, 정인호 선생의 특허등록 110주년을 기념한 추모식을 진행했다.

정인호 선생은 한국인 제1호 특허권자로 독립운동을 펼친 인물이다. 경기도 양주 출신인 선생은 궁내부 감중관과 청도군수를 지냈고 일제 침략이 가속화되자 군수직을 사직하고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그의 이채로운 약력 가운데 하나는 특허다. 1909년 8월 19일, 말총모자 특허를 통감부 특허국에 특허 제 133호로 등록했다.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이었다. 그는 이 말총 모자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제작해 일본과 중국 등에 수출하며 민족기업을 성장시켰다.

특히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대한독립구국단을 결성해 상해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지원했다. 그리고 그 활동으로 일제로부터 5년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렀다.

정부는 독립 운동가 공훈을 인정해 선생에게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1977년 건국포장)을 추서했고, 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했다.

이날 박원주 특허청장은 후손들과 간담회를 갖고 독립운동과 민족교육운동 등에 헌신한 선생의 업적을 기렸다.

또한 한국인 제1호 특허권자로 특허사에 남긴 이정표를 기념하기 위해 선생 묘역에 상징물을 부착, 특허제도에 기여한 공로를 기념했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일본제도에 의한 한국인 1호 특허가 역설적으로 민족기업을 성장시켜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지원한, 독립운동의 숨은 자금원이 됐다”면서 “한국인 1호 특허가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이를 극복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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