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아날로그 기업’ 후지필름의 변신이 이목을 끌고 있다.

후지필름은 기존의 본업이었던 칼라필름 시장이 매년 20%이상 축소되는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자 이 회사는 ‘제2의 창업’에 대한 깊은 고민 끝에 의약품 사업에 진출했다.

8일 포스코경영연구원은 'POSRI이슈리포트'를 통해 미지의 영역인 개인 맞춤형 재생의료에서 메인 플레이어로 탈바꿈하는 후지필름의 과감한 비전과 전략을 전했다.

2004년 후지필름은 창업 70주년을 맞아 새로운 성장 동력 구축을 위한 전사 구조개혁과 미래 성장사업 투자를 동시에 실시했다.

2008년엔 중견 제약사였던 도야마화학공업을 1,300억엔에 인수하면서 의약품 사업 기반 을 닦았다. 이어 필름 사업에서 축적한 정밀화학기술을 바이오 신사업에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즉, 사진 필름의 주요 성분인 콜라겐 가공 기술을 재생의료에 활용하고, 자외선 차단 기술을 약물전달 물질 개발에 적용했다.

바이오 사업 관련 M&A에 U$50억 이상을 투입, 신약 개발,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등 역량 확대에 성공했다.

특히 바이오 사업의 궁극적 확장 목표를 개인 맞춤형 의료를 위한 ‘재생의료’ 분야로 설정하고 이 분야의 신약 개발에 주력했다. 후발 업체는 기존 업체의 전략을 따라가서는 선도에 나설 수 없다고 판단,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재생의료 영역에서 메인 플레이어가 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리하여 빠르고 과감한 경영진의 결단 덕분에 일본과 미국의 재생의료 핵심 기업을 자회사로 보유하게 되었다.

이후 줄기세포 치료제뿐 아니라 세포배양 배지, 시약 개발과 저비용 대량생산기술 보유해 재생의료 전 영역을 포괄하는 그룹사 체제 구축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류희숙 연구원은 “후지필름의 사례는 바이오 사업 경험이 없는 기업이 성공적으로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보유 역량의 전략적 활용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기술개발, 빠르고 과감한 투자 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주력 시장이 쇠퇴하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보다 인재, 브랜드 파워, 기업문화가 여전히 기업의 우수한 자산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새로운 가치 창출에 주력한 점은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변신을 고민하는 기업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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