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의사가 다수의 데이터를 학습해 암을 진단하는 시대가 곧 도래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인공지능 의사가 다수의 데이터를 학습해 암을 진단하는 시대가 곧 도래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더리포트] 세계 최초로 내시경 데이터 증강기법을 이용한 인공지능(AI) 기반, 질병 진단 플랫폼이 나왔다. 다수의 내시경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으로 암 따위를 진단하는 방식이다.

8일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강종석 박사와 성의숙·이진춘·이울우 양산부산대병원 교수팀이 후두암과 관련한 다수의 내시경 데이터를 학습해 진단하는 플랫폼의 특허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보통 후두암은 내시경 영상을 통해 질병 여부를 의심 후 조직검사를 하는 단계로 들어간다. 내시경 영상 판독은 두경부 외과와 후두음성 전문의가 하게 되는데 1, 2차 병원에서는 전문가를 만나기 어렵고 3차 대학병원에서 진료하기까지는 대기시간이 많이 걸려 조기진단이 늦다.

그런데 이 인공지능 플랫폼을 이용하면 후두음성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암인지 여부를 판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암 조기 진단과 치료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모델 학습 프로세스. (그래픽=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제공)
모델 학습 프로세스. (그래픽=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제공)

연구를 진행한 성의숙 교수는 "후두암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후두를 적출하게 돼 말을 못 하게 될 수 있고, 심할 경우 입으로 식사도 불가능하다"면서 "조기 진단이 이뤄지면 방사선 치료 없이 후두암 부위만 절제하면 되기 때문에 예후가 좋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반 후두암 내시경 조기진단 플랫폼에 더 많은 데이터를 모아 딥러닝 기법을 활용해 암 진단 정확도를 높여 나갈 예정"이라며 "후두암뿐만 아니라 내시경을 이용해 진단할 수 있는 모든 질병에 AI 판독 시스템을 적용하고자 한다. AI 플랫폼을 통해 진료를 표준화하고 의료 사각지대를 최소화해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소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종석 박사는 "빅데이터와 AI의 보편적 활용·확산을 위해 정밀 의료, 도심 안전, 제조 빅데이터 등 다양한 분야와 지능화된 데이터 분석 기술을 융합하고 있다"며 "이번 협업은 정밀 의료 데이터와 첨단 데이터 분석 기술과의 접목으로 이뤄진 성과로 향후 대국민 의료복지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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