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하늘과 호수를 동시에 수놓은 일식 장면이 화제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5일(현지시간) <오늘의 천문학>으로 ‘호수에 비친 일식’사진을 소개했다. 태양이 완전히 달에 가려진 개기일식이 하늘과 호수에 '나타난' 신비로운 광경이다.
사진을 찍은 이는 천체사진 전문 프랑스 아마추어 천문학자 티에리 레가르트(Thierry Legault)다.
이 개기일식은 지난 2일(현지시간) 17시 39분 41초(한국시각으로 3일 05시 39분 41초)에 시작되어 2분 27초 동안 진행됐다. 남태평양과 남아메리카 지역에서만 관측이 가능했다.
그 중 최적지가 아르헨티나였다.
티에리 레가르트는 이번 일식이 수평선에서 낮게 이뤄질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하고 남미의 늪지를 추적했다.
그리하여 ‘La Cuesta Del Viento’(바람의 경사)라는 아르헨티나 한 호수를 찾아 일식을 기다렸다.
NASA의 설명에 따르면 걸림돌은 바람이었다. 거울처럼 사진이 찍히려면 바람이 잦아야 한다. 당시에는 강한 바람이 일었다.
그런데 일식이 시작되기 1시간 전 감쪽같이 바람이 사라졌다. 긴장된 순간, 마침내 역사가 이뤄졌고 멋진 이중 일식 사진을 찍었다. 1/15초의 단일 노출로 포착했다.
태양과 달, 호수 그리고 한 작가의 집념과 인내가 힘을 합쳐 극히 희귀한 풍경을 렌즈에 영원히 가두었다.
티에리 레가르트는 하늘과 행성, 달 및 태양 사진을 찍어 수많은 천문학 잡지에 게재한 유명 작가다. 특히 2011년 1월 4일 부분 일식 동안 태양 앞에 있는 국제 우주 정거장 모습을 촬영해 화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