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일본인 가정에 단단히 빗장을 질렀던 디지털 도어록 시장이 차츰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요즘 웬만한 아파트에서는 카드나 비밀번호를 이용한 디지털 도어록이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다.

5일 코트라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아날로그 열쇠를 선호해온 가장 큰 이유는 재난 때문이다.

지진이 많은 일본의 특성상 재난 시에 오작동할 위험성이 크다고 여긴 것. 여기에 비밀번호 누출 위험이나 도어록 설치 공사의 번거로움도 한 몫 했다.

그런데 최근 ‘스마트 도어록’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 국내 아날로그 열쇠 분야 점유율 1위(60%) ‘미와’ 사가 스마트 도어록 ‘NinjaLock’을 개발, 시장에 내놓았다.

인기의 첫째 요인은 현관문 개폐 시 모든 기록이 스마트폰으로 자동 전송되어 외부 침입이나 집안 내부의 아이 혹은 고령자가 외출하려 할 때 바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본이 고령사회인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 어거스트(August)사의 스마트 록. 스마트폰 블루투스 페어링으로 간단히 문을 열 수 있고 제3자에게 원격으로 키를 쉐어 가능하다. 누군가 들어오면 자동으로 주인에게 통지가 간다. 가격 30,380엔.
미국의 스타트업 어거스트(August)사의 스마트 록. 스마트폰 블루투스 페어링으로 간단히 문을 열 수 있고 제3자에게 원격으로 키를 쉐어 가능하다. 누군가 들어오면 자동으로 주인에게 통지가 간다. 가격 30,380엔. 일본 큐리오(Qrio)사의 Q-SL1 제품. 라인(LINE)이나 페이스북 메시지로 키를 지인에게 공유할 수 있다. 가격 17,367엔. (자료=해당회사 상품정보)

또한 최근에는 화재나 지진 등 재난을 대비한 제품이 등장, 호감도를 높이고 있다. 예컨대 ‘포토신스’사의 ‘Akerun Pro’는 긴급지진속보 발생 때 자동으로 문을 여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 도어록은 크게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와이파이 기능을 사용하는 도어록과 생체(지문) 인증을 이용해 여는 도어록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블루투스형 스마트 도어록은 스마트폰만 주머니에 넣고 있으면 귀찮게 키를 꺼내거나 하지 않아도 터치를 통해 자동으로 문을 열 수 있다.

최근 나온 제품 중에는 열쇠의 셰어링이 가능한 기능이 있다. 친척이나 친구들이 놀러올 때 어플로 키를 넘겨줄 수 있다. 일부 제품의 경우, 높은 온도를 감지해 화재발생시 자동으로 문이 열리기도 한다.

석진우 일본 도쿄무역관은 “일본은 보안에 대한 우려로 한국에 비해 디지털 도어록 사용 비율이 낮았다”며 “이를 고려하면 블루투스나 지문 등 한가지 방식이 아닌 이중·삼중 잠금이 가능한 제품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스마트 록은 비밀번호 위주의 디지털 키를 사용하는 우리 가정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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