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중국 항저우가 세계 최대 규모의 온라인 플랫폼인 알리바바와 함께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반의 ‘시티브레인’을 개발, 교통문제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항저우는 대량의 도시데이터(차량경로, 센서, 카메라, 지도, 통신사 등)를 기반으로 도시 기능 관찰과 운용에 인공지능 서비스를 도입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하 NIA)은 지난달 31일 ‘스마트도시 해외 선진사례 및 국내 스마트도시 발전 방향’ 보고서를 통해 선진 도시의 혁신적인 서비스를 소개했다.

중국 항저우의 '시티브레인' 설명도. (출처=NIA 보고서)
중국 항저우의 '시티브레인' 설명도. (출처=NIA 보고서)

교통 카메라 이용, 12가지 타입 교통사고 유형 분석

보고서는 항저우의 ‘시티브레인’뿐 아니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그린웨이브’ 등 9개 도시의 사례를 전했다. 도시의 모든 데이터를 수집해 혁신적인 생태계 조성 상황을 심층 분석한 것이다.

이중 항저우는 '시티브레인'을 통해 피크 시간대의 교통 혼잡도를 92% 절감시키고 평균 교통속도를 15.3% 증가시켰다. 교차로의 신호등을 최적화한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버스의 운행경로 및 시간을 최적화하여 승객 탑승 수를 17% 늘렸고 구급차의 최적경로를 산정하여 현장 도착시간을 50% 단축시켰다.

여기에 3500개 교통 카메라를 이용해 12가지 타입의 교통사고 유형을 알아냈다. 또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교통사고 뺑소니 차량을 현장에서 추적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모바일 앱을 개발하여 시민들로 하여금 맨홀 뚜껑 결실이나 수도관 누수 같은 불편사항이나 민원을 쉽게 할 수 있게 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모바일 결제의 활용이다. 사용자의 행동이나 패턴,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자료를 확보해 모바일 결제 전략에 이용한다.

항저우는 모바일 결제 도시라고 불릴 만큼 선진적이다. 택시 98%와 95%의 슈퍼와 편의점에서 알리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세계 최초로 안면인식 결제 시스템을 실생활에 도입한 점도 특이하다. 이 안면인식 기술을 머잖아 은행이나 공항, 학교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보고서가 소개한 또다른 나라 싱가프로의 경우, ‘비추어싱가포르’ 프로젝트를 통해 공간정보 교통정보와 기온정보, 일조량 등의 데이터를 모아 도시 문제 해결과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활용한다.

덴마크 코펜하겐은 거리에 각종 센서를 설치하여 주차정보, 쓰레기 처리, 공기 오염도, 소음, 상하수도 정보, 교통량, 보행자 수, 와이파이 등 각종 정보를 취득하여 분석한다.

민간이 참여가 가능한 모델 구축이 성공 요인

이번 보고서는 정부가 지난해 세종과 부산에 국가적 차원의 스마트도시 시범도시 조성을 결정하고 본격 추진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각국의 스마트도시 관련 데이터 인프라, 대표 서비스, 민간참여 추진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우리나라가 스마트도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시사점을 담고 있다.

김원확 지능데이터기획팀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2017년 스마트시티 시장 매출 규모는 약 97조원이며 올해까지 등록된 관련 프로젝트는 45건”이라며 “서비스 초기부터 민간이 참여가 가능한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이 성공요인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 대해 문용식 NIA 원장은 “시민의 안전과 편리한 도시 생활을 보장하고, 민간기업의 혁신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스마트도시 정책을 뒷받침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가시범도시에 AI·데이터센터와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NIA는 보고서를 통해 나온 결과를 국가시범도시에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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