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미니멀리즘이 뷰티 분야에서도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소유하자는 미니멀 라이프는 일과 육아에 시달리는 직장 여성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는 모던하고 심플한 합리적인 화장품 선호로 나타나고 있다.

미니멀리즘 바람은 2016년 한국에 상륙했다. 이후 2017년을 열풍으로 바뀌어 젊은이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뷰티 부분에서는 ‘스킵케어(Skipcare)’로 나타났다. 스킵케어란 복잡한 화장품 단계를 ‘스킵(Skip)’하는 방식이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보통 7~8단계, 많으면 12단계의 스킨케어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있다. 이는 일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29일 코트라(KOTRA)의 해외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미니 화장품이 인기다. 

일본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 고급 브랜드들의 미니 사이즈 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층 고객의 발길이 급증하고 있는 것. 일본의 유명 백화점 이세탄 신주쿠 본점의 화장품 매장 담당자에 의하면 "2018년도에 20대 고객수가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미니멀라이프가 자리 잡으면서 작은 사이즈의 화장품이 인기다. (사진 시세이도의 피코.
미니멀라이프가 자리 잡으면서 작은 사이즈의 화장품이 인기다. (사진 시세이도의 피코 시리즈, 홍보자료.)

또한 미니 사이즈 출시의 선두주자인 미국 에스티로더 그룹이 일본에서 1,500엔대 미니 립스틱 등이 포함된 '리틀 M·A·C’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백화점 매장 일부 점포에서 판매 개시한 이후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일본의 메이크업 대표 브랜드 'SHISEIDO'가 일반 화장품 절반 크기의 '피코' 시리즈로 미니 사이즈 립스틱과 매니큐어를 선보여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미니사이즈 화장품 인기 요인에 대해 이아람 일본 도쿄무역관은 “일본 이 같은 화장품에서의 미니 붐은 젊은이들의 민감한 유행 감각 외에 ‘나만의 것’을 찾으려는 ‘커스터마이징’ 욕구,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소비 경향에서 찾을 수 있다”고 풀이했다.

여기에는 또 다른 트렌드 ‘캐시리스 가속화’도 한 몫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페이페이(PayPay) 등 캐시리스 결제수단의 보급이 최근 들어 빠르게 이뤄지면서 휴대품도 간소화되는 경향이 짙어졌다. 각 브랜드에서는 2018년도부터 미니 지갑을 잇따라 발매, 대형 백화점 등에서는 미니지갑이나 미니백 등의 판매량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이에 작아진 가방과 파우치의 모양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소지할 수 있는 미니 화장품 유행으로 이어진다는 것.

이아람 도쿄무역관은 “기존 일본에 진출한 한국 화장품의 경우, 그 동안 주로 작고 귀여운 디자인과 ‘프치프라’(저렴한 가격)라는 이미지를 어필한 제품이 대체적으로 인기를 끌어왔다“며 “하지만 최근 백화점 브랜드들의 미니사이즈 제품 출시를 계기로 한국 화장품의 주 고객층인 10-20대 초반 여성들에게 백화점 브랜드 화장품 구입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에 기존과는 다른 한국 화장품만의 차별화 전략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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