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최근 미국특허청(USPTO)은 매월 내놓는 ‘혁신 시리즈(Journeys of Innovation)’로 우주 개발 기술의 현실 적용에 대해 다뤘다. 달 착륙 사건이 미국인의 가정과 사업에 아래로 내려오는 ‘다운 스트림' 혁신의 홍수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USPTO는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소비재는 우주 경쟁에서 시작되었다”며 “이중 더스트버스터(Dustbuster)’)만큼 작은 크기의 청소 도구로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업체는 없다”고 전했다.

더스트버스터의 혁신 이야기를 다룬 미국특허청 화면. 사진 속의 인물은 더스트버스터의 수석 디자이너 Carust Gantz.
더스트버스터의 혁신 이야기를 다룬 미국특허청 화면. 사진 속의 인물은 더스트버스터의 수석 디자이너 Carust Gantz.

달 착륙 사건은 신발, 간편식, 무선 제품 촉발

그런데 영국 BBC가 지난 20일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0년을 기념해 실은, ‘인류의 달 착륙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들’이란 제목의 뉴스에도 이 더스트버스터 이야기가 탑을 장식했다.

기사는 말 그대로 달 착륙이 가져온 ‘혁신’ 8가지를 다뤘다.

이 중 하나는 ‘정확도를 높인 전자식 시계의 탄생’이다. 우주비행사의 생사는 단 1초 만에 갈릴 수 있다. 따라서 1년 1분 오차 수준으로 정밀한 쿼츠시계(전자식시계)를 견인했다.

다음은 스포츠용 운동화다. 비행사들이 입었던 우주복에서 영감을 얻어 잘 늘어나고, 안정적이며, 충격이 흡수되는 운동화가 시장에 꾸준히 등장했다.

간편식도 달 착륙이 가져온 혁신의 결과물이다. 달로 가는 데는 장시간(13일)이 소요되었다. 따라서 가볍고 부피가 적으며, 보존이 용이한, 신선한 기내식이 필요했다.

이 해결책은 동결식품이었다. 조리된 식품을 매우 낮은 온도에서 탈수시킨 뒤 얼음에 얼리는 방식이었다. 먹을 땐 지금은 뜨거운 물을 붓기만 하면 되었다. 지금은 보편화된 일이지만, 과거엔 그렇지 않았다.

이에 앞서 BBC가 첫 번째로 꼽은 혁신은 ‘무선 가전제품의 탄생’이었다. 그중 대표적인 게 바로 세계 최초의 무선청소기 ‘더스트버스터’다.

BBC에 따르면 무선청소기는 무선전동기구로부터 파생했다.

무선전동기구는 아폴로호보다 먼저 발명됐다. 하지만 달 착륙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무선전동기구들이 세상에 나오는데 크게 기여했다. 대표적인 제품이 전동 드릴이다.

미국의 공구 제조업체인 블랙 앤 데커(Black & Decker)는 1961년 케이블이 없는 드릴을 만들었다. 이후 특별하게 개량한 드릴을 개발해 나사(NASA)에 제공했다.

블랙 앤 데커는 나사를 위한 엔진과 배터리 개발을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전제품 개발을 시도했다. 그리하여 1979년 세계 최초의 무선 상업용 진공 청소기를 세상에 내놓았다. 아폴로 11호 달 착륙 후 딱 10년 만이었다.

더스트버스터의 전신 ‘mod 4 Power Handle Cordless System’. (좌측 위)  미국특허청에 등록된 더스트버스터 디자인 1980년 9월 30일(오른쪽)와 12월 23일자 특허.
더스트버스터의 전신 ‘mod 4 Power Handle Cordless System’. (좌측 위) 미국특허청에 등록된 더스트버스터 디자인 1980년 9월 30일(오른쪽)와 12월 23일자 특허. 사진과 도안=미국 특허청)

“더스트 버스터는 혁신이 가져올 수 있는 매력”

당시 진공 청소기는 거의 긴 노즐이 달린 뚱뚱하고 둥근 몸체를 지녔다. 그러나 더스트버스터는 각지고 노즐 없는 독특한 디자인이었다.

물론 그 제품이 나오기까지 큰 실패도 있었다. 1974년에 선보인 ‘Mod 4 Power Handle Cordless System’은 배터리 문제와 주 타깃 설정(남성)의 오류로 시장에서 실패했다.

그후 나온 더스트버스터는 1979년에 출시된 이래 약 1억 5천만 개 이상이 팔렸고, 약 60억 달러의 매출을 회사에 가져다 주었다. 이는 자동차 용 더스트 버스터 (Dustbuster for cars) 등으로 계속 개선되고 발전해왔다.

USPTO는 “최초의 아폴로 임무에서 시작된 더스트 버스터는 탄생과 실패, 그리고 성공에 이르기까지 혁신이 가져올 수 있는 과정의 매력을 보여주는 예”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더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