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서로 손을 맞잡고 춤추듯 일정한 궤도를 도는 쌍둥이 별이 발견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연구팀은 최근 지구에서 약 8000광년 떨어진 'ZTF J1539+5027'로 알려진 두 쌍의 백색왜성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백색왜성(white dwarf)은 항성의 마지막 단계 별인 죽은 별이다. 질량은 태양보다 약 10 배 이상 크다. 만약 그 별이 더 거대할 경우, 죽을 때 중성자 별으로 변하거나 초신성이 된다. 초신성은 엄청난 빛을 쏟아내며 폭발하는 별(죽은)이다. 따라서 'ZTF J1539+5027'도 죽은 별이다.

백색왜성 발견 자체는 큰 뉴스가 아닌데, 이 번에 발견된 ZTF J1539+5027은 매우 특이한 모습 때문에 시선을 모은다.

'ZTF J1539+5027'로 알려진 두 쌍의 백색왜성은 약 7분 정도마다 그림처럼 작아졌다 커졌다 하는 모습을 보인다. (출처=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자료 화면 캡쳐)

이 두 별은 각각 지구 정도 크기이며 서로 간의 거리는 불과 7만 7000㎞ 정도다. 이 정도 거리면 지구와 달 거리의 5분의 1 정도 길이다. 두 별이 회전하는 속도는 매우 빨라 한 바퀴를 도는데  6.91분 걸린다. 그리하여 두 별은 마치 캄캄한 우주를 무대로 빙빙 춤추듯 계속 돌고 있다.

논문의 제1 저자이자 발견자인 캘리포니아 공대 대학원생 케빈 버지(Kevin Burdge)는 "밤하늘을 살피다가 무언가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는 이상한 패턴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는 더 밝게 빛나는 별 앞에서 흐린 빛의 별이 통과함에 따라 빛의 대부분이 차단되어 7 분간의 점멸 패턴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쌍성계를 이루고 있는 두 별이 결국 합쳐질 지 아니면 다른 큰 별이 나머지를 흡수할 지는 미지수다. 두 별은 하루에 약 26센티미터의 속도로 가까이 다가간다. 이는 궤도주기가 5분이 될 때까지 적어도 130,000 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 24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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