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속 새끼 배아는 위험 소리를 둥지 속의 다른 배아에게 알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픽사베이)

[더리포트] 달걀 속의 아기 새들이 껍질 안쪽에서 서로 의사소통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논문 ‘자연 생태 및 진화Nature Ecology & Evolution’(호세 C. 노게아라 & 알베르토 벨란도, 2019)에 따르면 새끼 배아는 성인 새의 경고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같은 둥지 속의 형제, 자매에게 그 정보를 알릴 수 있다.

포유류와 태아의 관계와 달리 새는 알을 낳은 후엔 생리적으로 모체와 분리된다. 이 발견은 어미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없는 아기 새가 출생 전에 어떻게 환경에 적응하는지 보여준다.

연구 팀은 노란 다리 갈매기(Larus michahellis) 알을 고 위험 환경에 놓이게 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달걀 속 배아는 노출되지 않은 둥지 친구에게 위험 신호를 전달했다.

출처='Nature Ecology & Evolution(Noguera & Velando, 2019) 논문.
출처='Nature Ecology & Evolution(Noguera & Velando, 2019) 논문.

실험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연구팀은 스페인의 Sálvora Island에서 야생 갈매기 알을 수집했다. 이어 이 알을 3개씩 한 묶음으로 나누어 인큐베이터에 넣었다. 이 인큐베이터를 실험 그룹과 대조 그룹이란 두 개로 분류했다.

이후 실험 그룹의 알 두 개를 인큐베이터에서 빼내어 방목 상자에 넣은 다음 성인 육식 동물의 녹음을 들려줬다. 그리고 그 알을 다시 인큐베이터에 넣었다. 녹음에 노출 된 알이 대조 그룹 상자에 놓인 알보다 더 많이 진동했다.

그리고 부화한 후 상태를 보니 울음소리를 들려주지 않은 알을 포함해 실험 그룹 알들이 더 많이 쭈그려 들었다. 이는 보통 성인의 울음소리에 대한 응답으로 만들어진 방어적인 행동이다.

또한 실험 그룹 속의 모든 3마리의 병아리는 대조 그룹에서 보이지 않는 생리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들은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높았고, 세포 당 미토콘드리아 DNA의 복제가 적었고, 다리 뼈나 다리가 짧았다. 통계적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생리적 차이는 배양 기간만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

연구진은 두 그룹의  유일한 차이점은 ‘위험 소리’였기에 달걀 속 병아리가 진동을 통해 자신의 둥지 친구에게 위험을 전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진은 "우리의 결과는 조류 배아가 그들의 형제들과 포식의 위험에 관한 귀중한 정보를 교환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며 “발달 단계에서 비 유전 적 메커니즘으로서 사회적으로 획득한 정보의 중요성을 알려준다”고 논문에 썼다.

이 논문은 22일자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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