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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섭의 문장강화 22] 예배는 손을 씻는 일부터 시작한다
[임정섭의 문장강화 22] 예배는 손을 씻는 일부터 시작한다
  • 임정섭 <글쓰기훈련소> 소장
  • 승인 2019.07.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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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더리포트] 지적인 작업에 도움이 될 문장, 음미하고 사유하면 좋을 문장과 활용법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팀 빌딩은 가족을 만드는 일로부터 시작된다.'-무리뉴(축구감독)

당신은 축구감독이다. 많은 선수들을 모아서 하나의 강철 팀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팀 빌딩이 사람을 화합시키는 일, 구성원을 하나 되게 하는 일이라고 했다면 각인이 되겠는가. 그저 그런 평범한 말일 뿐이다. 그러나 '가족을 만드는 일로부터 시작한다.'라고 말하면 특별해진다.

'시작 한다'라는 말에는 순서의 개념이 숨어있다. 여러 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를 선택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보자.

'사회에 나가면 인사성이 밝아야하고, 예의를 지켜야 하며 타인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이 문장은 사회인의 조건이 인사성, 예의, 배려임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다음과 같이 말하면 하나를 꼽는 셈이 된다.

'사회생활은 배려로부터 출발한다.'

다시 앞의 문장으로 가보자. '팀 빌딩은 가족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된다.'가 예사롭지 않은 까닭은 '가족'이란 단어 때문이다.

가족은 특별하다.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고 아껴주고 믿어주는 사이다. 어떤 조직에서 가족 같은 느낌을 받는다면 최고의 성과를 끌어내도록 이끌 수 있다.

결국 맨 앞의 문장엔 어떤 일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담은 통찰이 깃들어 있다. 동시에 그것이 무엇인지 곱씹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다. 자, 비슷한 표현을 구사하면서 사안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을 키워보자.

'세상살이는 친구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된다.'

'신혼살림은 치약을 함께 쓰는 일부터 출발한다.'

'예배는 손을 씻는 일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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