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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知의 최전선⑧] 지구촌 작가 70만이 찾는 ‘온라인 크리에이티브 마켓‘
[기획-知의 최전선⑧] 지구촌 작가 70만이 찾는 ‘온라인 크리에이티브 마켓‘
  • 전동민 기자
  • 승인 2019.07.16 0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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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리포트] 우리 사회에는 이 세계가 나아갈 항로를 맨 앞에서 이끄는 지(知)의 최전선이 있다. 때때로 그 전선은 ‘무지’로 베일에 가려있고, 지식의 높이나 시-공간 장애로 난공불락이어서 보통사람이 접근하지 못한다. [더리포트]가 그 현장을 찾아 지혜와 영감 한 수를 전한다. -편집자 주

“예술가의 작품을 상품으로 제작해 판매하면 어떨까.”

“예술 작품이면 그냥 팔면 되지. 뭘 대행해?"

“아니 그 말이 아니라, 작품을 디자인에 넣어서 팔자는 것이지. 예술품이니 당연히 품질은 보장 되어 잘 팔릴 테고, 예술가에게 보상이 돌아가니 일석이조 아니겠어?“

아마도 이런 대화였으리라. 이 기발한 생각은 현실이 되었고, 한 달에 수백만 명이 찾는 사이트가 되었다. 당연히 예술가(혹은 디자이너)에게 대가가 지불되었다. 

예술가의 작품을 디자인에 담아 상품으로 판매하는 레드버블. (사진=홈페이지 화면)

예술가 작품을 디자인에 담아 60개 제품 판매

이 독특한 사업을 하는 회사는 레드버블(www.redbubble.com)이란 글로벌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다. 이들은 예술가들을 회원으로 유치하고, 그들이 사이트에 올린 작품을 상품으로 제작해 팔아준다. 제품 선정, 가격 책정, 생산, 프로모션, 유통, 배송까지 모두 대행해준다.

이 제품 군에는 인쇄물, 티셔츠, 후드 티, 쿠션, 이불 커버, 레깅스, 스티커, 스커트 및 스카프, 핸드폰 케이스, 공책, 가방 등 60여 개가 있다.

레드버블은 2006년 마틴 호킹 (Martin Hosking), 피터 스타일스 (Peter Styles), 폴 바 젤라 (Paul Vanzella)가 2백만 달러를 투자해 설립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매월 수 백 만명이 방문하고 수만 명의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올렸다. 2015년엔 1,55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고, 그 이듬해에 호주 증권 거래소에 상장되었다.

특별한 예술 작품 섹션. (레드버블 홈페이지)

회사 측은 현재 한달 평균 방문자가 1천만 명이 넘고, 70만 명의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약 7백만 명의 사람들이 사이트에서 제품을 구입하였다. 아티스트 (계정 사용자)가 얻은 수익은 7,000만 달러다.

레드버블은 “당신이 하는 일이 무엇이던 간에 잘 만들어진 제품 안에 당신이 사랑하는 예술을 담을 수 있다”며 “예술과 디자인을 업로드하고 나머지는 우리에게 맡기라"고 권한다.

그렇다면 이 회사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사용자 기반 비즈니스 모델 외에 간편한 회원 등록과 제품 생산, 판매의 원스톱 신속 처리에 있다.

누구나 이름, 이메일, 비밀번호만 작성하면 회원이 된다. 상품 판매를 희망하는 예술가라면 본인 프로필 같은 상세정보를 넣으면 끝이다. 등록후 몇 분 안에 무료로 온라인 가게를 열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이 자신이 만든 고유 캐릭터를 등록했다고 하자. 그 캐릭터를 입힌 여러 제품이 곧장 뜬다. 더울어 일반인도 ‘예술적 재능’을 팔 수 있다. 자신이 찍은 사진이 괜찮을 경우 등록할 수 있다.

저작권 관련 안내.

누구나 이용 가능...저작권 보장, 침해 예방 철저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열려 있는 이 비즈니스엔 커다란 단점이 있다. 저작권 문제다. 회사는 예술가에게 자신의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을 인정한다. 그러나 혹시 누군가는 어딘가에서 카피한 작품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이와 관련 레드버블은 특별한 저작권 운영 방침을 갖고 있다. 일단 게재하는 작품에 대한 책임은 등록자에 있다. 타인의 저작을 침해한 경우엔 회사 측이 경고 및 삭제 조치를 취한다.

회사 측은 “레드버블은 예술가의 존경과 인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공동체”라며 “업로드하는 모든 작품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구성되고 다른 저작물의 지적 재산권 또는 광고성을 침해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예술가는 지적 작업의 최전선에 있는 자들이다. 이들의 주머니를 채워주고, 예술혼을 고양시키는 아이디어 역시 예술가 못지않은 훌륭한 창조적 비즈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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