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트로 만든 패시브 하우스. (사진=픽사베이)
3D 프린트로 만든 패시브 하우스. (사진=픽사베이)

[더리포트] 지구 45억년 역사를 화석에 따라 구분 짓는 지질시대엔 고생대, 신생대, 중생대 따위의 대분류 ‘~대’가 있다. 이어 ‘~기’나 ‘~세’로 나뉜다. 백악기, 주라기, 트라이아스기(이상 중생대), 홀로세, 플라이스토세, 에오세(이하 신생대) 등이 그것이다. 

네덜란드 화학자인 파울 크뤼천은 오늘 날에 '인류세'라는 이름을 붙였다. ‘인류가 지구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친’ 시점이 시작이다. 인류세는 인간의 개발과 도축, 소비로 인한 생태계 및 지구환경  악화와 기후 변화를 특징으로 한다.

신간 <지구를 살리는 기발한 물건 10>(한겨레출판사, 2019)은 인류세에 살고 있는 우리가 자연과 함께 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 책이다. 그 도구는 10개의 ‘물건’이다. 스테인리스강, 금속 젓가락, 종이, 재사용 가게, 공원, 야생동물, 자전거, 적정기술, 태양전지, 패시브 하우스가 그것이다.

예를 들어 스테인리스강은 환경 훼손의 최대 주범인 플라스틱을 대체할 '그릇'이다. 가볍고 변하지 않고 내구성이 강해 휘거나 찌그러지지도 않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자재다.

10개 물건 중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단어는 ‘패시브 하우스’다. 첨단 단열공법을 이용해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 건축물을 말한다.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는 단어 그대로 '수동적(passive)인 집'이라는 뜻이다.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끌어 쓰는 액티브 하우스(active house)의 대칭 개념이다.

이 건축은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끌어 쓰는 액티브 하우스와 달리, 집안의 열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차단함으로써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도 실내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집이다.

일단 집을 남향(南向)으로 짓고, 실내의 열을 보존하기 위하여 3중 유리창을 설치하며, 단열재는 일반 주택에서 사용하는 두께의 3배인 30㎝ 이상을 설치하는 형태다. 이렇게 해서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켜지 않아도 여름에는 실내 온도 26도, 겨울에는 20도를 유지한다. 1991년 독일의 다름슈타트(Darmstadt)에 첫 선을 보인 이후,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패시브 하우스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친환경 주거의 새로운 형태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구를 살리는 좋은 건축 아이디어인 셈이다.

저작권자 © 더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