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포트]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속담이 말해주듯 한 번 든 습관은 좀처럼 개선하기 힘들다. 어쩌면 이 중 가장 어려운 버릇은 아마도 술버릇인 모양이다.

최근 학계 연구결는 10대~20대 초반 형성된 술버릇이 보통 죽을 때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증명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클랜드대와 매시대 공동연구팀은 50대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어린 시절, 가정생활, 건강, 인간관계, 음주습관과 같은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에 따르면 폭음 등 음주습관이 대개 20대에 형성되어 60~70대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이들이 한 번 배운 음주 습관을 유지했다.

술 때문에 건강을 해치는 사람이 많은데, 오랫동안 이어진 술 버릇이 사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를 이끈 앤디 타워즈 박사는 "음주습관이 대부분 평생 간다"면서 "젊었을 때 얻은 위험한 술버릇이 나이가 들면서 차차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대에 나쁜 술버릇을 갖고 있다면 60대가 돼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면서 "바꾸기 힘들다면, 어린 시절 처음 술을 접할 때 애초에 이런 음주를 시작하지 못하게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우리 풍속 중에 술은 어른에게 배워야 한다는 문화가 있는데 이것이 얼마나 현명한지 보여주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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