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매장 문화는 매장부터 조장까지 매우 다양하다. (사진=픽사베이)
인류의 매장 문화는 매장부터 조장까지 매우 다양하다. (사진=픽사베이)

[더리포트] 요즘엔 인간의 경우 죽은 사체를 처리하는 방법은 매장이나 화장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혹은 일부 종족의 경우 이보다 훨씬 다양했다. 바람, 물, 나무라는 환경에 따라 풍장(風葬)이나 수장(水葬), 수상장(樹上葬)으로 나뉜다. 이중 풍장은 시체를 지상(바람)에 노출시켜 자연히 소멸시키는 장례법이다. 또 하나 조장(鳥葬)도 있다. 사체를 찢어서 새에게 먹이를 주는 걸 말한다.

예를 들어 인디아에서 조로아스터교 신조를 따르는 사람들은 죽은 사람을 '침묵의 망루(望樓, tower)'라고 부르는 큰 장치(裝置, device) 위에 놓는다. 그 유골들은 새들이 모든 살점을 먹게 한 후에 옮겨져 묻혔다.

특이하게 ​남태평양 미크로네시아 섬의 일부 주민은 죽은 사람들의 유골 뼈를 발굴한 후, 집에서 사용하는 물건을 만들었다.

사실 미라도 특이한 장례에 속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죽은 사람의 몸에서 액체를 제거한 후 영구적으로 보존했다. 식인 풍습도 장례의 일부였다. 일부 호주 원주민 사이에서는 죽은 사람들의 살을 먹는 일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초분(草墳이라는 장례가 있었다. 시신을 풀로 덮어 무덤을 만든 후 1~3년 동안 두었다가 뼈만 다시 매장하는 방식이다.

아내를 함께 묻는 문화도 있다. ‘수티(suttee)’가 그것이다. 산스크리트어로 ‘좋은 아내’ 또는 ‘정숙한 아내’를 뜻하는 이 말은 남편이 죽으면 아내가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따라 죽는 풍습을 함께 일컫는다.

좀 더 특이한 사례도 있다. 나무와 관련이 있는 면에서 수목장과 비슷하지만, 내용은 전혀 다르다.

신간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흐름출판, 2019)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 죽은 경우 돌궐 계통 주민들은 나무의 구멍 안에 넣어서 매장했다. 에벤키(시베리아와 극동 러시아 일대에서 순록을 치며 사는 원주민들)의 사람들은 나무에 관을 매다는 경우도 있다. 나무의 열매처럼 다시 부활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본문 중에서

강인욱 저자의 책에는 왜 무덤을 만들어 죽은 사람을 기리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나와 있다. 그 답은 ‘죽은 사람의 영생을 또는 저세상에서의 행복을 바라는 기원’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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