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한 기업의 명운이 달린 발명품 하나를 세상에 내놓기 위해서는 서정주 시인의 ‘국화옆에서’와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LG전자의 냉장고 신기술 특허가 그렇다.

5일 특허청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진공 공간부를 구비하는 냉장고’ 특허를 출원했다. 냉장고 외부 케이스와 내부 케이스 사이에 단열재 대신 '진공 공간'을 만들어 단열과 정온을 획기적으로 높인 것이다. 벽체나 문에 단열재를 빼면 냉장고 틀을 더 얇게 만들 수 있고, 내부 공간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보통 냉장고 외부 케이스와 내부 케이스 사이에는 단열재를 넣는다. 단열재는 식재료의 온도를 외부로부터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 보온이나 단열의 원리와 같다.

LG전자는 2010년부터 '진공 공간 냉장고' 특허를 출원해왔다. 왼쪽 2019년 등록특허, 오른쪽 2010년 등록특허.(그래픽=특허청)

LG전자는 이 공간을 단열재 대신 진공으로 대체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단열재가 차지하는 공간보다 훨씬 더 작은 공간으로 높은 단열 효과를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 특허는 LG전자가 2010년부터 출원(공개번호 10-2012-0044557)하기 시작해서 10여 건을 업데이트 해왔다. 가장 최근엔 올해 3월에도 비슷한 특허가 출원되었다.

더우기 2009년엔 ‘진공단열재를 구비한 냉장고 및 진공단열재의 제조방법’을 특허 등록하기도 했다.

LG전자는 특허청구서에서 “해당 특허가 단열효과 외에 냉장고 크기를 줄일 수 있으며, 외부 충격에 변형되지 않고, 부품 조립도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전제품은 콤팩트화가 대세다. 냉장고도 예외가 아니다. 이 '진공 공간 냉장고'는 부피를 줄인 점만으로도 획기적이다.

이 특허는 이달 1일자로 외부에 공개(공개번호 10-2019-0075871)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업으로서는 시장을 선도할 새 제품에 명운을 건다”며 “혁신을 위해 특허를 계속 진화시켜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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