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인공지능(AI)이 탑재된 기기가 가정에 부족한 재화를 스스로 쇼핑한다. AI가 스스로 끊임없이 소프트웨어(SW)를 업데이트하면서 기계가 소비자로 진화한다. 2030년까지 이뤄질 첨단과학이 만들 지구촌 풍경이다. 

델 테크놀로지스(CEO 마이클 델)가 떠오르는 신기술의 발전에 따른 미래 경제의 모습을 전망한 보고서 ‘퓨처 오브 이코노미(future of the Economy)’를 최근 발표했다. 델은 미국 비영리 싱크탱크 기관인 IFTF(Institute of the Future)를 통해 40여개국 4600여명 비즈니스 리더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고, 미래학자와 전문가가 참여한 워크숍을 통해 퓨처 오브 이코노미 리포트를 발간한다.

4일 델 테크놀로지스에 따르면 IFTF는 2030년까지 개인과 기업, 정부가 완벽한 협업을 통해 '마찰 없는 경제(friction-free economy)'를 이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간과 기계의 파트너십이 공정하고 효율적인 경제 구조를 형성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신기술의 발전이 향후 10년간 우리 경제의 모습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 것인가. 기업과 조직은 어떻게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가. 이 보고서를 통해 미래를 짚어본다.

미래의 경제를 변화시킬 주요 신기술로 꼽히는 5G와 6G 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가상화폐. (그래픽=델 테크롤로지스)

인공지능 기계가 다른 기계들과 자율적인 상거래  

보고서는 먼저 미래의 경제를 변화시킬 주요 신기술로 5G와 6G 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가상화폐 등 총 5가지 부문을 꼽았다. 이들 신기술이 향후 10년간 빠르게 성숙되고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이러한 기술의 혁신이 2030년 미래 경제의 모습을 급격히 변화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주요한 변화로 △자율적인 상거래(Autonomous commerce) – 소비자 역할을 수행하는 기계, △ 예측 생산(Anticipatory production) – 제조를 초월한 제조, △ 도약하는 경제(Leapfrog Economies) – 경제 기회의 포용성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계가 인간의 명령만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대신해 다른 기계들과 ‘자율적인 상거래’를 수행한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디바이스가 가정에 부족한 재화의 수량이나 요구되는 품질을 따져 쇼핑을 하거나 특정 장치에 결함이 감지되었을 때 유지보수 업체를 호출해 문제를 해결하는 식이다. 예를 들면 세탁기가 다른 가전제품이나 센서와 데이터를 교신하여 온수 사용을 결정한다.

이러한 변화는 블록체인, 분산원장기술(DLT), 암호화폐, 센서 등의 발전을 가속화한다. 또한 인공지능이 스스로 끊임없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면서 기계가 소비자로 진화한다.

또한 이용자의 요구에 따른 온 디맨드 생산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는다. 과거에는 제품을 생산하고 상업화하기 위해 대규모 설비와 오랜 기간 축적된 제조 노하우가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이나 심지어 개인들도 컴퓨터 기술의 도움을 받아 손쉽게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저비용의 소량 생산을 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로봇기술과 3D 프린터의 비용이 점차 낮아지고, 사물인터넷(IoT) 센서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제조 사이클을 개선한다. 자동화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복잡한 재화나 서비스를 출시해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하는 ‘메타 제작’ 트렌드가 부상한다.

아울러 새로운 기술의 발전은 기업과 개인들의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다양한 지역과 계층의 사람들에게 포괄적인 발전의 기회를 제공, 수백만의 사람들이 빈곤에서 벗어나게 된다.

기술에 소요되는 비용이 점차 낮아지고 대규모 인프라 없이도 혁신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며 과거보다 자본과 금융서비스에의 접근도 쉬워진다.

신흥국가들이 분산원장기술이나 5G, 그리고 AI에 대한 명확한 국가 비전과 로드맵을 개발함으로써 가치를 공유하고 교환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델 테크놀로지스의 미래 경제 전망 보고서 ‘퓨처 오브 이코노미(future of the Economy)’. (그래픽-델 테크놀로지스)

비즈니스 리더 앞에 놓인 7가지 딜레마 해결이 관건  

보고서는 이러한 커다란 변화 앞에는 많은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향후 다가올 ‘마찰 없는 경제’의 실현을 위해서는 비즈니스 리더들이 해결해야 할 7가지 딜레마가 있다고 봤다. 보안, 데이터 프라이버시,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 신뢰와 투명성, 거버넌스, 일자리 창출 및 교육, 그리고 환경영향이 그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51%가 향후 5년 내 급격히 변화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전세계 비즈니스 리더 중 75%는 향후 5년 내 신기술들을 활용하여 고객 요구를 예측하고 자원을 관리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신흥시장의 응답자 54%가 5년 이내에 블록 체인을 통해 더 많은 거래를 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선진국 41%보다 더 높은 수치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기술의 진보가 새로운 경제를 여는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며 “앞의 딜레마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다가올 변화의 시기에 기회를 잡기 위한 기업과 조직의 발 빠른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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