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호사다마라 했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가 특허 침해 논란에 휘말렸다. 테라는 3월 출시 이래, 100일 기준 누적 판매량이 334만 상자(20ℓ), 1억139만병이 팔렸다고 화제가 됐다. 이는 1초당 약 11.6병 꼴 판매다. 

테라는 맛 이전에 녹색 병 디자인이 눈길을 끈 신상품이었다. 하이트진로 측 역시 테라의 성공 요인으로 ‘품질과 디자인’을 꼽았다. 청정 라거 컨셉트과 리얼 탄산 기법을 청량한 녹색 병 안에 담았다는 것.

특히 병 상단의 회오리가 밀려 돌아가는 듯한 디자인 역시 한 몫 했다. 그런데 이 부분이 특허 침해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테라'가 디자인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그래픽=하이트진로, 더리포트)
하이트진로의 '테라'의 병 목 회오리 디자인이 특허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그래픽=하이트진로, 더리포트)

최근 정 모 씨는 이 맥주병 디자인이 자신의 특허(2009년)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정 씨는 자신의 특허가 '용기에 관한 것으로 병 목 부분 복수의 물결 모양 가이드가 주둥이 방향으로 좁아지는 나선형 형상을 가지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병 상단이 회오리 모양으로 감겨 올라가 음료가 잘 빠질 수 있게 했다는 것.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측은 테라의 맥주병 디자인이 자체적으로 개발된 아이디어라고 반박했다. 이어 지난 6월 이 논란에 대해 특허심판원에 심판 청구를 낸 상태다.

하이트진로 측은 “정 씨가 발명했던 특허처럼 내용물이 회전하며 나오는 기능은 없다”며 “병 속의 내용물이 돌아가는 듯한 모습은 광고에 나오는 영상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정 씨가 또한 지난 2011년 하이트진로에 샘플과 도면으로 사업 제안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 있음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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