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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섭의 문장강화⑳] 시간의 이빨
[임정섭의 문장강화⑳] 시간의 이빨
  • 임정섭 <글쓰기훈련소> 소장
  • 승인 2019.07.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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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더리포트] 지적인 작업에 도움이 될 문장, 음미하고 사유하면 좋을 문장과 활용법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시간의 물어뜯는 이빨을 이겨낼 것이고 나의 이름은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다." -오비디우스

오비디우스는 고대 로마의 시인이다. 이 문장은 그가 쓴 <변신 이야기>에 나온다.

시간의 이빨. 흥미로운 수사다. 매일, 매 순간 조금씩 삶의 총량이 줄어든다. 누구도 예외는 없다. 우리 삶을 갉아먹는 시간은 매정하고 야박하다. 때로는 무섭고 포악하다. 그 속성을 잘 표현한 말이 이빨이다. 시간은 늘 우리를 물어뜯고 있는 것이다.

이 문장을 활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시간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쓴다. 예컨대 '시간은 삶을 죽인다.'라고 썼다고 하자. '죽이다'라는 동사에 맞는 주어를 찾는다.

시간은 삶을 죽인다. / 시간의 독약은 삶을 죽인다.

시간은 삶을 쳐부순다. / 시간의 망치는 삶을 쳐부순다.

시간은 삶을 풍화시킨다. / 시간의 바람은 삶을 풍화시킨다.

그렇다면 다음 빈 칸을 채워보자.

시간은 인생을 삼킨다. / 시간의 (    ) 인생을 삼킨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의 사위는 밝아졌다. / 시간의 (   )은 주변의 사위를 밝혔다.

시간은 삶을 마모시킨다. / 시간의 (    ) 삶을 마모시킨다.

<변신 이야기>는 신화를 집대성한 고전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비롯해 후대 작가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자신의 말 대로 오비디우스는 시간의 이빨을 이겨내고 영원히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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