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쓰레기를 노다지로’. ‘업사이클‘의 본질을 드러낸 말이다. 업사이클(upcycle)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재활용을 뜻하는 '리사이클(recycle)'을 합친 단어다. 옷이나 의류 소재 따위의 재활용품에 디자인과 기능을 더하여 가치를 높이는 일을 말한다.
그렇다면 비행기는 어떤 제품으로 재활용될 수 있을까. 아마 첨단기술의 총아이니, 과학 분야에 쓰이리라 여길 것이다. 그런데 미국인 데이비드 홀(Dave Hall)은 엉뚱하게도 가구로 만들 생각을 했다.
그는 우연히 한 상업용 및 군용 비행기 폐기장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리하여 비행기 좌석을 의자로, 비행기 소파는 그대로 거실용 소파로 만들었다. 비행기 날개는 재조립해 멋진 침대로 재탄생시키고 비행기 벽면은 사무실 인테리어와 파티션으로 변신시켰다.
이 뿐 아니다. 그의 생각을 거쳐 비행기 수납장이 책 꽂이가 되었고, 비행기 유리는 트로피나 장식용 액세서리가, 비행기 앞 라이터는 조명기구가 되었다.
앞서 회사도 차렸다. 모토아트(Moto Art)다. 회사 대표가 된 데이비드 홀은 흥미롭게도 비행기를 탑승 한 적이 없으며 조종사의 면허가 없다. 그러나 그는 어릴 적 항상 모델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으며 방 전체가 비행기 모형으로 가득 찼다.
모토아트의 가구는 고가이지만 디자이너나 컬렉터, 특이한 취향의 부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아마도 소비자 중엔 데이비드 홀처럼 비행기에 대한 꿈과 동경을 가진 이가 포함되어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