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리포트] 팥빙수를 앞세운 한국식 디저트 카페가 파리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카페 주인은 한국 청년이다.

흥미로운 점은 불과 1년 전에 개업, 파리의 한류 팬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급속하게 성장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엘르(Elle), 르푸앙(Le Point) 등 다수의 프랑스 언론 매체를 통해 주목할 만한 한국식 디저트 카페로 소개되었다. 대체 그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최근 KOTRA 파리 무역관이 이 카페 ‘플러스 파리(PLUS 82)’의 양민애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내용을 간추려 실었다. 

한국식 디저트 카페, 플러스 파리의 외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한국식 디저트 카페 '플러스 파리' (사진=플러스 파리, 코트라 제공)

여름 주말엔 200명 가까이 찾아...매일 오는 ‘팬’도

플러스 파리를 찾는 손님은 여름의 경우, 많을 때는 100명에서 120명, 겨울에는 하루 평균 70~80명다. 주말에는 200명 가까이 오는데, 대부분 줄을 선다. 일주일에 여섯 번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카페가 이 지역 명소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보다 더 눈길을 끄는 부분은 사업 동기다. 한국 문화와 프랑스 문화의 연결고리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오픈 했다. 즉 이 카페는 다양한 한국적인 이벤트와 현지 한국인들의 활동을 홍보해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는 것.

예술 경영을 전공한 양민애 대표는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문화를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레스토랑보다는 카페가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카페를 많이 찾는 이유에 대해 양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콘텐츠인 것 같아요. 저희는 지금 커피, 음료수 등 여러 가지를 팔고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한국 카페 문화에 대한 콘텐츠를 판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콘텐츠가 좋으면 사람들이 온다고 믿어요. 그리고 그걸 계속 유지해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요. 예를 들면 1주년 이벤트 선물을 할 때도 무조건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만을 썼거든요. 한국에서 직접 가져온 무명천에 한글을 써서 에코 백을 만들어 팔기도 하고요.”

커피 빙수와 팥빙수. (사진=플러스 파리, 코트라 제공)

마케팅도 주로 이벤트다. 요즘 핫한 케이팝 이벤트다. 예를 들어 BTS의 한 멤버가 생일이면 그 팬들이 카페에서 컵홀더를 나눠주는 식이다. 플랫폼은 SNS, 그중 인스타그램을 이용한다.

“마케팅은 인스타로만 합니다. 채널이 여러 개면 관리하기도 힘들고요. 저희가 시작한 기간에 비해서는 인스타 팔로워 수가 많은 편이에요. 저희는 따로 돈을 주고 홍보하지는 않고 저희 가게에 왔던 손님들이 인스타에 올려준 덕분에 알려진 부분이 크거든요. 실력으로 사람들이 모였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한국 문화를 알리고 싶었는데 방식에 있어서 자존감을 가지려고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적극적으로 찾아다니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찾아오도록 하는 방식으로요. 관심있으면 와서 보라는 식으로 하니까 사람들이 오히려 호기심을 갖는 것 같아요.”

팥빙수는 프랑스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음식이다. 어떻게 사업화할 생각을 했을까. 이와 관련 양대표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프랑스에 있는 일본 빵집에서 빙수를 팔더라고요. 프랑스인들이 먹고 있는 모습을 많이 봤고 한국에서 설빙에 갔는데, 외국인들이 1인 1빙수를 하고 있었어요. 맛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너무 맛있다는 거에요. 프랑스에서도 인기가 있을까 해서 프랑스 친구들에게 물었더니 빙수 카페가 생기면 너무 좋겠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느정도 프랑스 사람들이 좋아하겠구나 하는 예상을 했어요.”

실제로 한국 문화에 대한 현지의 관심은 높다. 양대표의 말에 따르면 현재 손님 비율은 한국인이 30%, 프랑스인이나 중국인과 같은 외국인이 70%이다. 파리에 진출하고 싶은 사업가들이 고려해야 할 점이다. 양대표의 말.

“이미 한국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서 한국어를 할 수 있는 친구들도 너무 많고 한국에 가 본 친구들, 다시 가서 살아보고 싶어하는 친구들도 너무 많습니다.”

프랑스 매체에 소개된 '플러스 파리'. (사진=코트라 제공)

프랑스 창업 행정절차 까다로워..."한류 콘텐츠 기회 열려"

그렇다면 프랑스에서 창업할 때 알아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양대표는 행정적인 부분이 가장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변호사가 서류를 가져와도 정확히 이해하는데 너무 어렵거든요. 오래 살아도 체류증 하나 바꾸는 것도 너무 힘들고요. 그거 하나 바꾸는데 8-9개월 기다렸고 그러면서 변호사 비용도 많이 들었어요.”

따라서 인내가 필요하다. 창업 절차가 까다롭고 기간도 길뿐더러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와 언어문제도 따르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진행한 곽미성 프랑스 파리무역관은 “현재 파리 시내 한식당 수는 100여 개에 이르고 프랑스인들도 한식을 즐기는 분위기가 되고 있지만 콘텐츠의 다양성은 부족한 편”이라며 “프랑스 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자신감을 가지고 다양한 콘텐츠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류와 다양한 국제적 이슈, 한국의 경제적 위상 덕분으로 한국 문화가 언론에 자주 노출되며 인지도가 높지고 있다”며 “한국 문화가 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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