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임상 연구에서 바이오마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더리포트] 항암 임상 연구에서 바이오마커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이성 췌장암에서 바이오마커를 찾아 표적 치료를 시행해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강진형)는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이하 ASCO)에서 발표된 암 치료 관련 주요 임상 결과를 공유했다.

이 중 눈에 띄는 항암 치료 트렌드는 '바이오 마커'다.

바이오마커는 단백질이나 DNA, RNA(리복핵산), 대사 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다.생명체의 정상 또는 병리적인 상태, 약물에 대한 반응 정도 등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보고에 따르면 이번 ASCO에서도 바이오마커에 기반한 신약 임상연구와 약제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연구 결과들이 다수 발표됐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의 주제 발표 역시 ‘The Earlier, The Better’와 더불어 ‘바이오마커의 시대’였다. 이번 ASCO 총회(Plenary Session)에서 발표된 4개 연구 중 하나인 POLO 연구가 그것이다.

POLO 연구는 생식세포(germ line) BRCA 돌연변이(이하 gBRCAm)를 가진 전이성 췌장암 환자에서 1차 유지요법으로서 올라파립(olaparib)의 효과를 확인했다. 유전성 유방암-난소암 증후군을 유발하는 gBRCAm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의 약 7%에서 발견된다.

gBRCAm이 있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 중 최소 16주 이상 백금 기반한 항암치료를 받고 질병이 진행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 억제제인 올라파립을 투약했을 때 위약군과 비교하여 우수한 무진행생존을 입증했다(7.4개월 대 3.8개월). 반응지속기간 역시 올라파닙 치료군에서 24.9개월로 위약군에서의 3.7개월에 비해 월등한 결과가 나왔다.

주제 발표를 한 김미소 교수(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는 “전이성 췌장암에서 바이오마커를 찾아 표적 치료를 시행해 성공한 첫 번째 연구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ASCO에서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의 암세포에서 BRCA를 포함하여 DNA 손상 반응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에 돌연변이가 있을 때 올라파립의 우수한 종양 반응을 보여준 연구 결과(TOPARB-B 연구)도 발표되어 전이성 전립선암에서 첫 표적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김미소 교수는 “바이오마커 전략을 사용한 임상연구를 토대로 일부 폐암이나 유방암 등에서 획기적인 생존율의 향상이 있었다”며 “하지만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큰 전이암 환자에서 새로운 바이오마커의 발굴과 이를 토대로 한 임상연구가 지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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